▲보성차밭. 연둣빛 새순을 틔우고 있는 보성차밭에 초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다.
이돈삼
차밭이 지역브랜드가 된 보성에선 1일부터 5일까지 보성다향제를 연다. 차의 풍작을 비는 다신제를 시작으로 한국명차 선정대회, 전국학생 차예절 경연대회, 전국차인 만남의 장, 다향백일장으로 이어진다. 국제 차와 다구, 차예복, 전통 찻사발 전시도 볼거리다.
찻잎 따기, 차 만들기, 녹차쿠키와 녹차비누 만들기, 녹차뷰티, 청소년 다도 그리고 한지공예, 천연염색, 녹차캔 높이 쌓기 등 차 관련 체험프로그램도 싱그럽다. 보성소리와 사물놀이, 비보이댄스 등 차밭을 배경으로 한 공연도 운치를 더한다. 녹차아이스크림, 녹차떡, 녹차수제비, 녹차피자, 녹차찐빵, 녹차과자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차밭과 어깨를 맞대고 있는 일림산에서 철쭉제도 함께 열린다. 일림산(667m)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다. 면적이 자그마치 400만㎡를 웃돈다. 철쭉꽃을 볼 수 있는 길도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돼 12㎞나 된다. 이곳 철쭉은 어른 키만큼 크다. 군락지를 걷노라면 마치 꽃터널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산행은 주로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뤄진다. 정상에 서면 제암산,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 팔영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득량만 쪽빛물결이 반짝거린다. 철쭉제는 산하를 온통 붉게 물들인 철쭉길을 걷는 것 외에 철쭉제례, 목공예품 전시, 나무곤충 만들기, 통나무 자르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작은음악회 등으로 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