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보다 개화가 열흘정도 늦었지만 이상저온 현상으로 4월말 현재 기온이 한낮에도 7~8℃에 머무르는 등 냉해피해가 심각하다.
충남시사 이정구
현지 농민들에 따르면 "배꽃은 70% 이상 만개했지만 반대로 화접을 제대로 마친 농가는 30%도 채 안 될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또 예년에는 화접 시기가 되면 강한 봄볕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4월 말인데도 두꺼운 겨울옷에 우비까지 입고 비가 그치면 밭으로 나가기 위해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배 과수농민인 박정우(42·아산시 음봉면)씨는 "농사의 7할 이상은 날씨가 좌우하는데 올해는 날씨로 인한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일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화접기간에 농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인 악천후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 미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권순택 과수팀장은 "요즘 날씨가 배꽃 화접에는 최악의 일기 상황이다. 지난 주말부터 이미 배꽃이 만개했지만 단 하루도 화창한 날씨를 보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배꽃은 인공수분을 제때 하더라고 16℃ 이상이 돼야 열매를 맺는데, 배꽃이 만개한 요즘 한낮 기온이 7~8℃에 머물고 있어 정상적인 생육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산시 최고의 배 주산단지인 음봉면과 둔포면 일원에서는 750여 농가 823㏊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일조량 40년 사이 가장 적은 수치...피해 확산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