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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의 한 학과공금이 불법 성매매 자금이로 이용되고, 속칭 '카드깡'을 통해 현금화돼 횡령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전남대 웹화면 갈무리

광주에 있는 국립 전남대학교의 한 학과 운영비가 무려 2년 동안 불법 성매매 자금과 속칭 '카드깡'을 통해 현금으로 횡령된 사실이 내부 고발에 의해 드러났다. 특히 이 학과의 공금카드는 성매매 의혹이 있는 업소인 안마시술소와 유흥주점에서 수십 차례 결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카드깡'으로 현금화된 횡령 금액은 약 26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과 공금카드로 불법 성매매 수십 차례 결재 의혹... '카드깡'만 2600만 원

이 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것은 학과 예산집행명세서를 정리하던 중 이 학과 관계자가 '부적절한 집행' 의혹에 대해 대학본부 측에 진상조사를 의뢰하면서부터. 대학본부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이 학과에서 집행된 연구비와 기성회비 등 각종 예산에 대해서 감사에 착수했다.

문제는 누가 이런 충격적인 예산집행을 주도했느냐다. 지난 23일 처음으로 이 사건이 <광주드림>에 의해 보도되자 전남대학교 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전임 조교의 개인 비리일 뿐"이라면서 일단 선을 긋고 "특정 교수가 연관돼 있는지는 정확한 감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사회의 구조적 특성상 일개 조교가 '하늘같은 교수님'을 무시하고 버젓이 학과 공금카드로 불법 성매매를 일삼고 '카드깡'을 한다는 것은 개천에서 용 나는 것보다 힘든 일"이라고 비꼬았다.

"조교의 개인비리일 뿐? 그 조교는 '황제 조교'인가"

이 때문에 28일 규탄 성명을 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피해여성상담센터 언니네 등 여성단체들은 "대학의 조교 한 사람이 자의적으로 학과 운영비로 이러한 불법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그 조교는 황제 조교였단 말인가"고 되물었다.

특히 여성단체들은 "학과 운영비는 공금이기 때문에 연말 회계처리를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카드 사용전표와 통장 사용 내역에 찍힌 유흥주점과 안마시술소 상호 등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그때 당시에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공금의 허술한 관리인가, 대학의 묵인이냐"고 따지면서 전남대학교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은 "골병탑·자살탑이라 불릴 정도로 부모님들이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런 등록금이 성매매라는 범죄 자금으로 사용되었다"며 개탄했다. 단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전남대학교에서 성매매 사건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한다"며 ▲전남대학교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수사기관의 성매매 범죄자 수사 및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도 지난 26일 전남대 해당 부처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전임조교를 불러 사실확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해당 학과 일부 교수가 이 사건에 연관돼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학과 교수들의 최근 몇 년간의 연구과제 목록과 연구비 사용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학과 공금카드로 버젓이 자행되어진 불법 성매매와 횡령 사건.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