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의 발언, 그거 문제 있다 생각합니다

등록 2010.04.27 18:36수정 2010.04.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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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얘기하겠다. 그는 다음과 같은 최소 3가지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김홍도 목사 관련 기사 보기)

 

첫째, 그는 십일조가 축복의 통로라 얘기한다. 그러나 그 축복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더 좋은 재벌가에 시집가는 것을 의미하고, 500평 대지에 집을 짓는 걸 의미하며, 수십억짜리 맨션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건 마치 마법의 복리 적금과 같지 않은가. 최근 필자가 자주 받는 광고 전화 중에는 복리적금상품 가입이 많은 데, 그 내용이 김홍도 목사의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 즉, 매달 일정금액을 납부하면 얼마 후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서 엄청난 금액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허나 아쉽게도 십일조는 애초에 이런 의미로 나온 것도 아니고 성경이 말하는 축복은 이런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3대 약자였던 과부, 고아, 나그네를 위한 신적인 구제의 명령이었다. 또한 기독교가 말하는 축복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 자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물질이란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위에서 말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복신앙"의 예이며, 물질과 풍요의 신인 "맘몬주의"와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둘째, 그의 행동과 이데올로기를 보자. 우선 그는 천안함의 사고원인을 단정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지고, 공개된 자료는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북한이 원인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아직은 판단 유보의 상황이란 얘기다. 한 종교의 지도자의 위치에 서있는 자가 이런 섯부른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대중앞에서 얘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이냐는 것이다.

 

또한 그의 사상은 출처가 참으로 빈약하다. 도대체 그는 좌파와 우파의 뜻을 알기나 한 것일까. 게다가 이 나라에서 좌우파의 대결구도를 그리는 게 얼마나 구태이고, 백해무익인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그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지도자로써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시 한번 거두절미하고 요점만 얘기하자면 일단 우리나라의 좌파는 백과사전의 "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보편적으로 사민주의,사회주의,공산주의,아나키즘,환경주의를 좌파로 본다"는 정의를 통해 볼 때, 사실상 좌파보다는 거의 우파에 가깝다. 또한 좌우파의 구분이 된다해도 이런 구분자체가 본래적 의미에서 벗어난 즉, 좌우의 대결과 토론을 통한 변증법적 사회발전이란 것에서 벗어난 "색깔대결"에 따른 사회적 에너지 소모일 뿐이다.

 

끝으로 기독교인은 "겸손"이란 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와 대비되는 "교만"은 매우 불신앙적인 용어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신앙이란 언제나 겸손함을 통해 이뤄지고, 교만은 타락의 징조 또는 열매로써 여겨지기 때문이다.

 

"교만"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무엇일까. 기독교인인 필자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입각점"에 서는 것이라 얘기하고 싶다. 사실 방금 필자가 사용한 "하나님의 입각점"이란 신학자 판넨베르그가 사용한 단어로써 자신이 하나님의 입장에서 모든 걸 알아버린 것처럼 얘기하는 걸 의미한다.

 

천국과 지옥이 있을 수 있다. 과연 김홍도 목사가 얘기한 천국과 지옥이 필자가 생각한 것과 같을 지는 모르겠으나 필자 역시 무언가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는 초자연적이고도 우주적인 지평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은 없다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가느냐 마느냐는 종교적으로는 하나님이 결정할 몫이지 인간의 몫은 아니다. 또한 5천불 내고 구원받게 하는 건 더더욱 아니며 십일조를 했다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성경 어디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필자는 김홍도 목사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자신이 믿는 신의 영역을 침범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필자는 약 3가지 측면으로 그의 주장을 비판하였다. 물론 이 나라는 발언과 사상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좀 더 책임있는 발언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참여는 중요하지만 이런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는, 쓸데없이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고, 자신이 말하고 믿는 종교에서조차 비판받을 그러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전국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며 자숙하고 있는 기간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27 18:36ⓒ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필자의 블로그 [라이프]하늘바람몰이(http://kkuks81.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홍도 목사 #좌파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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