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섬문섬은 한겨울에도 모기가 죽지 않을 정도로 따뜻해 섬 이름도<모기蚊섬>이 되었다.
김종길
섬의 입구에서 산책은 시작된다. 여행자는 왼쪽 숲길을 먼저 찾았다. 갈대숲이 우거져 있고 물웅덩이가 간혹 보인다. 산책로의 길이는 1.2km 정도이다. 주변 풍광을 즐기며 쉬엄쉬엄 걸어도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가 오히려 어색하지만 이 짧은 길에도 연인의 길, 언약의 뜰, 바람의 언덕 등 낭만적인 이름이 붙여졌다. 숲 사이로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도를 열 번 넘게 왔음에도 한라산이 이렇게 선명히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하늘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