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가 묘역 앞에 놓여 있다.
윤성효
방문객들은 생가를 둘러보고 사저 앞을 지나 묘역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졌던 부엉이바위 앞을 지나 지난해 서거 뒤 49재가 열렸던 정토원을 다녀오기도 한다. 부엉이 바위 앞에는 노란색 리본이 매달려 있다.
묘역은 박석을 까는 추가공사가 한창이다. 당초에는 5월 초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다소 늦어지고 있다. 바닥돌인 '박석'은 국민참여 방식으로 모아졌는데, 1만5000여 개가 조성된다.
방문객들은 국화꽃을 사와 묘역(임시) 앞에 놓기도 하고, 절을 하거나 묵념을 하기도 했다. 묘역 앞에는 최근에 나온 자서전 <운명이다>가 놓여 있었다.
평일 1000~3000여 명, 주말 4000~6000여 명씩 봉하마을을 찾고 있다. 김해시가 운영하는 봉하마을 관광안내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토) 3865명이었는데 18일(일)에는 6284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평일인 지난 13일에는 2550여 명이 다녀갔다. 외국인도 찾고 있는데, 지난 18일에는 18명, 16일에는 5명이 다녀갔다.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3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인근 식당을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오기도 한다. 1주기가 가까워오면서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과 관광안내소 앞, 생가 앞 등 곳곳에 방명록을 적도록 해 놓았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기록을 남기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그 전에는 님이 시러(싫어)했지만 이젠 좋아요.""하늘에서도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그리고 저는 대통령님을 잊지 못할 것 같애요.""미안합니다. 이제사 뵙게 되어. 살아 계실 때 왔어야 했는데 또 후회하네요."방문객들은 다양한 소감을 피력했다. 아이들과 포항에서 왔다고 한 김인영(36)씨는 "느낌이 짠하다"며 "이전에는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