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운동본부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서 'MB심판, 6.2지방선거 투표참여'를 주제로 '지금이 60년대야 70년대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권우성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고 콧물 없이는 간이 안 맞는 이 시대 최고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멀쩡한 강들이 파헤쳐져 먹을 물이 부족해진 사람들, 저 물지게에서 떨어지는 것은 물방울인가, 아주머니의 서러운 눈물 방울인가."약장수의 구슬픈 목소리가 이어지자 양쪽 어깨에 물지게를 진 여인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소울음 소리마저 처절하게 들리는 이 오후, 소 팔고 땅 팔고 집 팔아도 모자라 자식에게 등록금 대출까지 받게 한 저 늙은 아부지의 발걸음이 천근만근인 이유는 비단 짐이 무거워서만은 아닐테니 아 진정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이시대 최고의 드라마!"이때 한 농부가 자식의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 키우던 소를 끌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23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한국청년연대 등이 소속된 국민주권운동본부가 'MB심판, 6.2지방선거 투표참여'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금이 60년대야 70년대야'라는 주제로 진행된 퍼포먼스에서 "70년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라며 "거꾸로 가는 MB정부를 6월 2일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6월 2일 동사무소, 초등학교 온동네 구석구석 투표소에서 펼쳐질 서민천국 유쾌상쾌통쾌 반전 드라마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며 "도장 찍는 순간 눈물 뚝"이라며 재치 있게 말을 이어갔다.
이들은 또 기타와 잼베(아프리카 타악기)로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리듬을 연주하며 "TV에 나오는 MB 모습에 내 모습이 무거워져 버렸네… MB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듣지를 않을까"라고 개사해 공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