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개봉한 다큐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의 포스터
영화사 구안
이것은 영화 <예스맨 프로젝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티브와 맥을 같이 한다. 영화에서 예스맨들은 굴지의 다국적 회사, 주요 정치인들, 각종 기업들의 대변인임을 자처하여 그들에게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들, 해당 주민들에게 '시원한 보상 약속'과 '명쾌한 해결 방안'을 약속한다.
세간의 시선은 이런 예스맨들을 보고 거짓말을 일삼는 무리라며 손가락질 하지만 그들은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다'라고 항변한다. 이번 영맨프로젝트도 이런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정치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주지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이번 6.2 지방선거에는 실제로 위와 같은 생각으로 현실 정치에 출마를 선언한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4월 22일 현재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30대 미만 예비후보자는 총 32명으로 시·도의회 의원과 시·군·구의회 의원직에 주로 출마할 것이라고 알려진 상태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30대 미만 예비후보자는 광역과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포함하여 총 72명이었다. 최종 후보 등록까지는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몇 명의 청년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질지 그리고 실제로 당선되는 젊은 후보들이 있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의 6선 의원 우치다 시게루를 누르고 도의원에 당선된 20대 회사원 구리시타(26)는 이번 지방선거를 기다리는 대한민국의 젊은 후보들에겐 하나의 롤모델이 될 법하다. 물론 자민당에 대한 반감으로 인한 반사 이익의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 보수성이 강한 일본 사회에서 구리시타의 당선은 전세계적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일본의 피선거권 연령도 참의원과 도도부현 지사를 제외한 의원직은 25세 이상으로 우리와 같다. 또한 세계 최연소 국회 의원인 독일의 안나 뤼어만(22)의 존재 역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피선거권 연령이 18세 이상인 독일에서 그녀의 존재는 청소년과 청년 문제의 직접적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문환씨의 영맨프로젝트 팀은 앞으로 20,30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하여 주요 정책 공약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선거사무소도 꾸려보고 청년 대표로서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모두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주요 대상인 젊은 층은 물론이고 정치에 무관심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 일색이었던 기성 세대들에게까지 이들은 선거 과정 전반의 이해를 돕고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청년들의 이러한 현실 정치 참여로 제 2, 제 3의 구리시타와 안나가 우리나라에서도 곧 나타나길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우리 청년들의 청춘이 지나갔을 때 희망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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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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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 참여하라고? 아니, 이제 직접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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