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빨리 이동관 조사하고 나를 불러라"

명진 스님, '봉은사 외압' 의혹 수사 거듭 촉구..."MB파라는 신흥폭력조직이..."

등록 2010.04.23 13:59수정 2010.04.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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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낮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를 마친 뒤 법왕루를 나오고 있다. ⓒ 권우성

11일 낮 서울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를 마친 뒤 법왕루를 나오고 있다. ⓒ 권우성

"명진 스님의 주장이 허위임이 확인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명진 스님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

 

22일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가 했다는 말이다. 전날 <불교포커스>가 "김영국씨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직접 통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데 대한 청와대 반응이다.

 

하지만 강남 봉은사 명진 주지스님도 22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영국씨의 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럴리는 없겠지만, 김영국씨가 지금에 와서 부인을 한다고 해도 이동관 수석은 절대 고소를 취하하지 말고 나와 법정에서 만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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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 남소연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 남소연

이동관 수석은 명진 스님이 지난 11일 일요법회에서 한 발언, 즉 이동관 수석이 김영국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의 '안상수 봉은사 외압 폭로' 기자회견 전날 전화통화를 통해 협박했다고 폭로한 것을 문제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불교포커스>의 보도 내용을 예로 들어가면서 '허위 주장'임이 입증됐다고 반박했고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명진 스님은 특히 "검찰은 빨리 이 수석을 조사한 뒤에 나를 불러라"라면서 "설령 감옥을 간다고 해도 나는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요즘 MB파라는 신흥 폭력 조직이 생겨서 물좋은 각 업소의 사람들을 '좌파'라고 낙인을 찍어서 내쫓고 있다, '스폰서 검사' 떡검이 행동대로 나선 형국"이라면서 "이번에는 조계종까지 자신의 수하를 만들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국가의 지도자는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데 입으로는 '법치(法治)'를 말하면서 '우치(愚治)'로 국가를 다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불교포커스>는 23일 전날 기사에 대한 김영국씨의 반론을 톱 기사로 다뤘다. <불교포커스>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기사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 기사의 취지를 청와대가 '오독'한 듯하다. 이 수석이 직접 김영국씨에게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오마이뉴스>가 그간 의혹을 제기했듯이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전화를 걸어서 바꿔줬는지의 여부 등은 나중에 밝히겠다는 것이 김씨 말의 취지다." 

 

봉은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주 거부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주문 앞 대로변에는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라는 대형 펼침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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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입구에 주지인 명진스님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향해 자승 총무원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밝히라는 의미로 지난 18일 설치한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권우성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입구에 주지인 명진스님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향해 자승 총무원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밝히라는 의미로 지난 18일 설치한 '거짓말을 하지 맙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권우성
2010.04.23 13:59 ⓒ 2010 OhmyNews
#명진 스님 #이동관 수석 #김영국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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