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다방시골 다방, 그 특별한 공간의 향기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까?
김민수
시골이면 지금도 으레 남아있는 다방, 시골다방의 요즘 풍경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그냥 내겐 정겹게 다가오고, 조금은 슬픈 느낌으로 다가온다.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절 군에 입대해 있는 친구 면회를 간날 시골다방의 풍경이다. 20대 한창 젊은이들이 시골다방에 몰아치자 반가워하는 마담과 머뜩해하는 동네 촌부들의 순간의 어색함, 담배 냄새, 커피와 노란 계란을 띄운 진한 쌍화차, LP판에서 지직거리며 흘러나오는 팝송을 따라부르면 적어도 20살을 더 많아 보이는 마담이 '어머, 오빠 저 노래도 알아?' 나긋나긋 대화가 시작되면 으레 고향을 묻고 나이를 묻고 그러다 이내 '또 오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다방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