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래 진달래 꽃사태 났네
김찬순
그러나 진달래는 망제의 한으로 핀 꽃이라면, 곱디 고운 연분홍빛 연달래는 백석 시인의 <쫓기달래>의 시에 나오는 '오월이'라는 소녀의 억울한 넋이 엄마 엄마 부르며 세상에 다시 핀 꽃같이 여겨진다. 이 진달래꽃은 계곡과 능선에서 잘 자라고 4월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5월이면 진다고 한다.
진달래는 우리 겨례의 정서를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꽃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보릿고개가 많았던 시절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점에서, 나에게도 진달래꽃은 추억의 꽃이다. 그래서 진달래를 좋아하는 것도 같다. 사실 내가 어릴 적에는 과자따위 사먹기 정말 힘들고 시골에서는 아이들의 군것질거리가 진짜 변변치 않았던 것이다.
봄이 오기만 기다렸다가 동네 친구들이랑 이 골짜기 저 골짜기 헤매며 약초 따위를 캐면서 진달래꽃을 많이 따 먹었던 것이다. 진달래는 이렇게 식용으로도 좋아, 화전, 비빔밥, 주먹밥, 진달래김밥, 진달래초밥도 만들고 꽃잎을 따서 술을 담기도 하는데 이를 두견주라고 한다. 두견주는 기침, 강장, 이뇨작용 등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