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쌈밥을 선보인 '보자기' 주인장 최미경씨. 쌈채 재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돈삼
'곰보배추 쌈밥'을 주문했더니, 물이 먼저 나옵니다. 여느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맑은 물이 아니었습니다. 보리차와 비슷해 보이는데, 맛은 그게 아닙니다. 궁금해서 주인장(최미경·여·44) 씨에게 물었더니 '곰보배추 음료'라고 합니다. 곰보배추 원액을 물에 희석시켰다고 합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향토음식 자원화사업의 하나로 곰보배추를 선택했다는 주인장의 곰보배추 자랑이 이어집니다. '못난이배추'라고도 불리는 곰보배추가 기침, 감기 같은 기관지 질환에 특효라는 것입니다. 폐렴, 생리불순 같은 부인과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옛날 시골사람들은 곰보배추의 잎으로 진액을 만들어 물에 타 마셨다고 합니다. 생잎 말린 것을 보리차처럼 끓여 마셨다고도 합니다. 곰보배추를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썼다는 게 그녀의 얘기였습니다.
'정말 그럴까' 의문을 품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장의 곰보배추 자랑이 이어집니다. 우리 몸의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없애준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며 식품위생 검사기관의 검사결과서까지 내보입니다. 곰보배추가 천연항생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논문으로 여러 편 발표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