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스님이 4대강 사업을 '이명박의 난'이라며 비판하는 연설을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권우성
이 자리에서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은 "지금 4대강 개발 현장은 24시간 포클레인 굉음이 들리는 전쟁터 같다"면서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훔치는 행위로 국토와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이명박의 난'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 또 4대강 사업 절차 자체도 각종 현행 법을 어긴 불법이라며 "대한민국 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명박의 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경 스님은 현재 4대강 개발에 맞서 남한강 공사 현장에 컨테이너로 '여강선원'을 만들어 거주하고 있다.
레게음악밴드 윈드씨티 공연으로 색다르게 문을 연 이날 식전행사부터 범상치 않았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조계사와 화계사 합창단은 '찬불가' 대신 민중가요인 '상록수'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른 데 이어 주먹을 불끈 내밀며 "강은 생명이다, 생명의 강을 살리자"란 깜짝 구호로 '투쟁의식'을 고취시켰다.
본 행사 역시 대학가 집회를 방불케 했다. 천안함과 금양호 희생자들과 온갖 개발 과정에서 희생된 뭇 생명의 극락왕생을 비는 천도발원에 이어진 '회심곡'에도 날이 서 있었다.
사전 배포된 원문과 달리 동환 스님은 "국민건강 광우병에/ 촛불소녀 마구 밟고/ 물대포에 명박산성/(중략) 한시대 어르신들/ 줄지어서 세상 뜨고/ 백령도야 천안함아/ 애지중지 청춘들아"라며 이명박 정부의 그간 실정을 꼬집은 데 이어 "온 나라 아슬아슬/ 한반도는 역주행 중/ 위기 처한 4대강/ 강 살리기 사기 치나/ 다시 보니 강죽이기"라며 날카로운 조소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