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관객과 대화김형순
▲ 작가의 관객과 대화
ⓒ 김형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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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통해 나의 위치를 아는 것, 나를 알아보는 것 작은 창문을 통해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 꿈(wish, 희망)이라는 연료를 담아 그림을 통해 나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철학이다.
- 인생은 기차여행 같다. 같은 기차에 타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지요. 같은 기차를 탄 것도, 같은 칸에 있는 것도, 같은 열의 좌석에 앉은 것도 모두 인연이다. 우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모두 이어져 있다.
- 또한, 꿈의 달은 전 세계 어린이의 꿈이 담긴 달이다. 어린이는 미래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달을 띄우고 싶다. 내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았던 하나 된 조국의 달을 띄우고 싶다.
- 폭풍 직전의 하늘은 연한 청록색이다. 코가 닮은 사람끼리 친하다. 기쁨 감사가 지구별의 요술 암호이다. 계란을 좀 더 오래 삶으면 껍질이 저절로 까진다. 예쁜 사람 보다 착한 사람이 훨씬 예쁘다. 그림을 그릴 때 눈을 반쯤 감고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 한국의 달항아리는 하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기에는 내 어릴 적 고향마을에서 보았던 떠다니는 구름이 있고, 긴 여행 끝에 뉴욕 케네디공항에 도달할 즈음 비행기에서 바라본 떠오르는 오렌지 빛 달이 있으며, 차이나타운의 내 스튜디오에서 3달러짜리 점심을 먹을 때 슬며시 빗겨 들어오던 따사로운 햇살이 있다.
- 우리에게 부를 가져다주거나 사회적 지위를 높여주는 지식만이 유익한 것이라면, 작가의 작품은 유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기쁘게, 보다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유익하다고 한다면 그의 작품은 유익하고 말할 수 있다. 작가의 이름이나 제목, 제작연대, 장르, 기법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감상을 위해 어떠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같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의 장단에 흥이 겨울 수 있다. 동서가 어우르고 남북이 하나 되는 그런 신명 나는 화합을 이야기한다.
- 지하철에서 나와 방향을 모를 때 맞는다고 생각하는 쪽의 반대로 가면 된다. 햇빛에 눈이 부실 때는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 된다.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받침냄새다. 어릴 적 들은 칭찬은 오래 기억된다. 두 속의 부추와 돼지고기 비율은 2대1이다. 감기가 올 때 헤어드라이어로 5분간 목뒤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급한 일이 있더라도 몸이 불편한 사람 앞에서는 뛰면 안 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밤하늘의 별들은 크리스마스장식이 아니다. 돈을 아끼려고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꼭 가렵다. <미술관자료 등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