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남승희 예비후보.
유성호
- 어느 언론은 남 후보를 한국의 미셸 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의 미셸 리라는 소문 들었다. 저는 개혁적이었고 새로운 가치를 도입했던 사람들의 외로움을 안다. 미셸 리를 나와 흡사하다고 느낀 것이 이런 점 때문이다. 단호한 면, 원칙을 지키는 면, 매우 성실한 면, 아이들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면… 이런 것들이 나와 흡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현수막 색이 한나라당과 같은 청색이다. 청색을 좋아하나. "청색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청색을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당과는 상관없어야 하니까. 내 생각도 그 당과는 상관없다."
- 남 후보가 중도보수 후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보수, 진보, 중도. 언론에서 왜 자꾸 그렇게 분류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이 여론을 주도하는 책무를 가지려면 지금이라도 그런 자세는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눈높이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 다른 구호도 많을 텐데 '꼴찌도 즐거운 학교'를 핵심 기치로 내세웠다. "학교는 즐거운 곳이어야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아이대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사회 구석구석을 경험해보는 그런 교육을 통해서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 그렇게 할 방법을 갖고 있나. "서울시 교육기획관을 해보니 서울시의 자원만 갖고도 엄청난 교육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시 산하기관들의 건물과 그 안의 전문가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교육은 교과서가 아닌 실제사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토론하고 발표하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학교부터는 학습에 대한 체제가 잡혀야 한다. 내가 서울시에서 자기주도학습 학교 200개를 뽑아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교에서는 다양한 진로를 실제로 안내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여러 줄을 세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 시스템 속에 분명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렇게 되면 공부는 꼴찌지만 행복할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
"비리는 척결해야 하지만,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진 않아야"- 지금 학교는 일제고사로 성적 한 줄 세우기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는 최소화해서 실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위한 자료 공개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자료를 근거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교를 골라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일제고사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제은행식으로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는 것은 행정적으로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이상만 갖고는 안 된다."
- 반전교조 독자후보 추진 모임인 바른교육국민연합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많은 분들이 서울 전 교육감(공정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여러 사람이 적극 지지해 줬는데 참 뜻밖이다. 매우 실망스럽다. 보수의 대표는 깨끗했으면 좋겠다.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단체가 우선 도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도덕성 검증을 부탁드렸는데 그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좀 더 지켜보려고 한다."
- 상황이 어떻든 바른교육국민연합 소속 단체가 지지해줘야 당선에 유리할 텐데. "지지를 해주면 편할 것이다. 하지만 당선이 되고 그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다 보듬어 안고 가야 될 것인데…."
- 교육비리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정부가 초빙형 교장공모제로 교육 비리를 막겠다고 하는데…."당연히 비리가 있는 것은 법적인 처벌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아야 교육이 가능하다. 학교 안에서 현장 체포하는 것은 학교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비리는 근절해야 되지만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일단 공모제는 대폭 확대하되 학연이나 지연이 개입되지 못하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공모제도 경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장의 길도 여러 개가 필요하다. 100% 초빙형 공모제가 또 다른 문제는 없을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현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길이다. 내부형이든 초빙형이든 개방형이든 여러 가지를 해보고 정책자체가 어느 것이 경쟁력이 있는지 본 다음에 나중에 비율을 조정하면 될 것이다."
"이념 편향 막고 교육 중심 시민운동하려 했다"
남승희(1953) |
경복여자고 졸업, 이화여대 불어불문과 졸업 미국 인디아나 대학 석박사(교육공학, 평생교육) 초대 서울시 교육기획관 역임 초대 교육인적자원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역임 교육부 교과용도서위원, 대학 설립 심사위원 역임 한국 사학진흥재단 융자 심사위원장 역임 한국 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 역임 바른사회시민회의 운영위원 역임 바른교육권실천행동 공동대표 역임 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책위원 현 서울지역 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
|
- 무상급식이 이슈로 떠올라 있다.
"전면 무상급식이냐, 선별 무상이냐에 대한 논의보다는 학교 급식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어야 한다. 나는 초등학교는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해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이를 위한 예산확보 방안이다. 초등의 경우 2000억 원이 든다."
-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보았나. 이 당시가 교육기획관으로 근무할 때 아닌가. "내가 서울시에 있을 때 학교급식지원센터와 친환경유통센터를 만들었다. 급식 과정에서 안전하고 질 좋은 급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일을 해왔다. 서울시가 저소득층 아이들 중식과 방학 중 급식을 지원하지 않았나. 그런데 무상급식 예산이 0원이란 보도는 맞지 않다. 이전에도 무상급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다가 유무상보다 학교현장의 급식 시스템을 안전하고 질 좋게 구축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 예산으로 학교 급식실 시설투자를 하고 오븐기를 지원했다. 이것은 내가 주도해서 한 일이다."
- 정부가 사교육 잡겠다고 자율형사립고를 확대한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과 약속한 것이다.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 약속은 지키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고가 문제가 있다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것이다.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의 입학사정관제 평가항목에서 고비용 유발 비율을 낮출 것이다."
"학연·지연서 자유롭고 도덕적으로도 깨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