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들다

[리뷰] 김미현 개인전 'SEASCAPE'

등록 2010.04.14 20:58수정 2010.04.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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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CAPE ⓒ 김미현

SEASCAPE ⓒ 김미현

 

사진은 도구예술이다. 그러므로 표현매체로서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표현하고자하는 주제를 드러낸다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생산 할 수 있다.

 

사진은 사진기라는 표현 도구를 이용하는 장르이므로 주제의 완성도 못지않게 사진기의 기계적인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자신의 작업과정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사진과 같은 시각예술은 주제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가 좌우된다. 그것이 작가로서의 표현능력이다.

 

이번에 갤러리 진선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미현은 '바다'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하여 감각적이고 현란한 색채를 보여주는 결과물을 생산하여 전시하였다. 작가는 바닷가에서 해가 뜨거나 지는 시간에 바다풍경을 찍었는데, 단순하게 대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장면을 여러 번 다중 촬영하여 회화를 연상시키는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생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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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CAPE ⓒ 김미현

SEASCAPE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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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CAPE ⓒ 김미현

SEASCAPE ⓒ 김미현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들은 외형적으로 컬러가 유혹적이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현혹한다. 그런데 자극적인 색채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유치하지 않고 품격이 느껴진다. 그래서 보는 이들을 시각적으로 피로하지 않게 하고 정서적으로 휴식을 제공한다.

 

시각예술은 조형성과 감각적이면서도 격조 있는 컬러가 중요한데, 이번에 작가가 전시하는 작품들은 그것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단순하게 형태와 색채만을 강조하는 사진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표현매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서는 자신의 감수성과 세계관을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다.

 

 시각예술은 20세기초반이후 단순하게 미 (美)추와 추(醜)를 표현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개성적으로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최종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개인전을 개최한 김미현도 대상의존적인 작업에서 탈피하여 한 단계 더 성숙된 작업을 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좀 더 개념적이고 당대성을 반영하는 주제와 표현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성공적으로 예술제도권에 진입하는 작가가 될 것이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전시하는 사진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 김미현 개인전 「 SEASCAPE 」
2010년 4월 14일 ~ 4월 23일  (월요일휴관)
오프닝 2010년 4월 14일 오후 6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161   TEL. 02-723-3340

2010.04.14 20:58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미현 개인전 「 SEASCAPE 」
2010년 4월 14일 ~ 4월 23일  (월요일휴관)
오프닝 2010년 4월 14일 오후 6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동 161   TEL. 02-723-3340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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