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사 풍경
변종만
망해사는 아래가 바로 바다라 이름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절'이라는 뜻이 들어있다. 백제 때인 642년에 지은 사찰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하다. 크기로 사찰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쉽지만 제 몸을 녹여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이 있어 서해에서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정이 느껴진다.
조선시대(1589년) 진묵대사가 세운 낙서전(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8호)은 ㄱ자의 팔작지붕 건물로 방과 부엌이 딸려 있는 법당 겸 요사이다. 낙서전 옆에 수령 400년이 넘는 팽나무(전북기념물 제114호)가 2그루 서있어 운치를 더한다. 작은 사찰과 오래된 팽나무, 눈앞의 바다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