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19일째인 13일 오후 백령도 앞바다에서 함미를 인양한 대형크레인이 높은 파도로 인해 수심이 낮은곳에 정박해 있다.
뉴시스
침몰 17일 만에 물밖으로 떠오른 천안함 함미를 곧바로 바지선으로 인양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군 당국은 지난 12일 오후 8시 45분경 천안함 함미를 수심 45미터인 사고해역에서 수심 25미터인 백령도 연안 쪽으로 4.6㎞ 가량 이동시켜 해저에 내려놓았다. 이동 과정에서 함포와 대함 미사일 발사대 등 선체 구조물들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함미가 수면 위로 높이 올라왔다. 따라서 조금만 더 들어올려 바지선을 이용, 곧바로 인양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군 "함미 내에 가득찬 물 무게, 견디지 못해"국방부는 함미를 이동 시킨 이유에 대해 "당초 쇠줄(체인) 3개를 모두 연결한 뒤 함미 인양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갑작스럽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풍랑주의보 발효에 따라 원래 위치에 있을 경우 쇠줄이 구조물과 꼬일 가능성이 있어서 옮겼다"는 것이다. 현재 함미 부분에는 인양을 하기 위한 쇠줄 2개가 연결된 상태다.
당초 군 당국은 "(함미를) 바닥에서 약간 띄워서 이동하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함미는 백령도 인근 해안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크레인에 의해 번쩍 들어올려졌고, 갑판은 물론 배 밑부분까지 수면 위로 노출됐다. TV 생중계를 통해 수면 위까지 올라온 함미의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금방이라도 함미가 인양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크레인을 작동 시키면서 측정된 함미의 무게는 약 550톤 정도였다. 크레인에 연결된 쇠줄 1개가 끌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약 350톤 안팎. 따라서 쇠줄 2개만 감은 상태로도 충분히 함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함미는 끝내 인양되지 못한 채 두 시간 만에 다시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췄다.
함미를 곧바로 인양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군 당국은 "(함미의) 수중 이동은 부력에 의해 적은 힘으로도 가능하지만 수면 위로 올렸을 때는 표면장력이 작용하는 데다 함미 내에 가득찬 물 무게를 쇠줄이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 속에 잠겨 있던 선체를 수면 위로 완전히 인양하려면 선체 안에 가득찬 물까지 고스란히 들어올려야 하는 데다, 물과 공기의 비중차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온 선체의 무게가 더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 당국은 "풍랑이 잦아들면 세 번째 쇠줄을 추가 연결해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양업체 "펌프로 물 퍼내면 가벼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