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천안함은 잠수함이 아니다"...'69시간 생존' 잘못 인정

[대정부질문] "속초함 포격, 대통령 직접 지시 아니야... 보고 듣고 걱정했다"

등록 2010.04.08 15:44수정 2010.04.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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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에 대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에 대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남소연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에 대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8일 천안함 침몰 사고 초기 '69시간 생존 가능성'을 발표한 군 당국의 잘못을 인정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박선숙 의원으로부터 "69시간 생존은 구형 환풍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보도가 있다,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천안함은 잠수함이 아니다, 완벽한 방수나 침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영 장관, '69시간 생존' 가능성 발표 잘못 인정

 

그러면서 김 장관은 "저희도 완벽하게 수밀이 돼 생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침몰 뒤 곧바로 격실로 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남소연
박선숙 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군 당국이 승조원들의 생존 가능성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그는 "완벽한 방수가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일부 있을 수 있는 단 한명의 생존자를 구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실이 고통스럽더라도 제대로 알리는게 신뢰의 처음"이라며 "환풍기가 자동 차단되지 않아 침수될 것이라는 얘기를 먼저 했어야 했다"고 질책했다.

 

김 장관은 또 사고 당일 속초함의 '새떼' 포격은 자신의 승인으로 제2함대 사령관이 명령했다고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각이 21시51분이고, 장관은 22시14분에 보고 받았다"며 "이 대통령은 22시에 청와대 지하벙커에 도착했는데, 보고를 듣고 (속초함 포격을) 직접 지시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나중에 '새떼'라는 보고를 듣고 오히려 대통령이 과도한 조치가 아닌가 걱정했다"고 말했다.

#김태영 #천안함 #대정부질문 #박선숙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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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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