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 <김광수 경제연구소> 부소장이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진보와 빈곤> 강독회에서 '부동산 언론들'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권우성
'억 소리 나는 분양시장, 억대 프리미엄 재등장'
'로또판교 중대형 웃돈만 5억5700만원... 분양가 두 배'지난해 하반기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기사로 채택된 언론보도 내용이다. 이 언론보도만 보면 집값이 폭등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최근에는 집값 하락 속도가 빠르고,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당시 집값이 폭등했다면, 불과 몇 달 뒤인 지금 주택 시장 침체가 나타났겠느냐"며 "당시 부동산 언론들은 사실상 조작에 가까운 왜곡·허위·과장보도를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선 부소장은 7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보와 빈곤>과 부동산 언론들'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부동산 언론의 왜곡보도를 낱낱이 밝혔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를 다룬 '고전에서 현실읽기'의 마지막 강독회였던 이날 강의는 3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뢰도 '0' 부동산 보도 왜?... "부동산 광고와 밀접한 관련""한국 언론의 부동산 보도를 신뢰하는 분 있습니까?" 선대인 부소장이 강의 첫머리에 던진 질문이다. 40여 명의 청중 중에서 "신뢰한다"고 밝힌 이는 없었다. 한 청중은 "언론들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안하고 오른다는 얘기만 해서 신뢰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고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왜 부동산을 다루는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형편없을까? 이에 대해 선 부소장은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는 언론사의 수익·매출 구조와 명확히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의 80% 이상은 광고고, 그 광고의 1/3은 부동산 광고"라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폭등기 때 큰 매출과 수익을 올린 언론들이 2008년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매출이 급감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매월 부동산 특집으로 광고를 끌어들이고, 판촉성 기사를 싣지 않으면 신문사 경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 부소장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매출액은 1차 집값 폭등기인 2002년 4817억 원을 기록했지만, 집값 하락기인 지난해 3087억 원에 그쳤다. 손익도 2009년 적자로 돌아섰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역시 <조선>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주택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선 부소장은 "2008년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문들은 2009년 상반기 일부 지역에서 분양시장이 살아날 것처럼 선동보도하자 분양이 쏟아졌고, 다시 언론은 건설회사·부동산 정보업체들과 함께 '집값 오른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후 이는 엄청난 왜곡·허위·과장보도였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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