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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시간이 깊어지지 않는다
가로등 휘어지게 별빛도 묻는 밤
대낮보다 어지러운 마음의 휘모리
밤도 이제는 밤이 아니다
어쩌자고 시간은 날 채가지 못하고
빈집 같은 지구에 던져 놓는가
비린내도 내지 못하는
철벽같은 시간아
밤에도 눈감지 못해 사철 경악하는
푸른 얼굴 너 보는가
다시 갇혔구나
체념의 기도를 연일 쏟아도
하루 종일 마음은
미세한 울림에도 화들짝 놀라고
말로서는 허물지 못할
이 막막한 고도
새벽빛 속에 가로등도 꺼진다
서석화 <인영(人影) 의 시간 1> 전문
언젠가부터,
어느날 문득... 부터,
내 그림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마음의 빗장을 채우고 호된 독설을 예습 복습하며...
나는
견고한 성주라고, 오만과 독선만이, 나를 지켜줄 거라고... 푸르게 질린 화장도 서슴지 않았다.
푸름은 위엄을 나타내 줄 것이다, 며 시퍼런 칼빛으로 시선 하나 무심히 풀어지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안간힘의 내 노력이... 결국은 ...
......외로워서였다.
......쓸쓸해서였다.
2010.04.07 18:0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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