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중인 기륭노조와 연대단체들.
노동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 동작서 사측 '감싸기'지난 3월 26일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기로 결정했다. 평소 큰 일 없이 진행되던 기륭노조의 집회는 이 때부터 눈에 띄게 충돌이 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2주간 사측 직원들이 앰프를 발로 차고 조합원들을 밀거나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를 막아달라고 경찰 지구대에 가면 정보과에 가라 하고, 정보 형사에게 가면 자기네들은 형사가 아니라고 서로 미루면서 사측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어제(6일) 오전 사측과 조합측이 충돌했다.
현장에 있던 문재훈 남부노동센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과 사측 총무과 직원들에 둘러싸여 주먹으로 배를 맞았는데, 내가 맞는지도 몰랐다. 저 앞에 선 줄무늬 옷 입은 사람이 그 자리에 있던 담당 정보과 형사다. 그런데 증언은 안 하더라. 경찰에 얘기했더니 '저항했냐? 저항했으면 공동폭행'이라더라. 도대체 공정한 경찰은 어디 있느냐"며 분개했다.
경찰은 이를 쌍방고소로 처리하기로 하고 사측과 조합측 사람들을 동작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와중에 경찰서 앞에서 노사는 다시 한번 충돌했다. 현장을 동영상 촬영하던 박00 조합원을 향해 회사의 정00 이사가 '나도 촬영하겠다'며 휴대폰을 꺼내드는 과정에서 정 이사가 "내 휴대폰이 떨어졌다, 재물손괴다"라며 박 조합원을 현행범으로 고소한 것. 박 조합원도 "내게 위협을 가했다"며 맞고소했으나, 경찰은 정 이사의 고소만을 인정했다.
기륭노조 측은 "'재물손괴' 증거를 확인하자며 박 조합원을 데려간 경찰은 갑자기 돌변했다. 박 조합원의 집에 체포통지서를 발송하고 전화를 걸었다. 박 조합원은 영문도 모른 채 '폭력 현행범'이 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폭력도 벌어졌다. 박 조합원이 들어가 있는 여자화장실 문을 남성 형사가 열었다. '무슨 일이 있을까봐' 그랬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약 10여 시간을 구금당한 박 조합원은 결국 밤 12시 경 극도의 긴장으로 인한 경련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과연 공정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