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항상 그랬다. 언론사가 생존권이 아니라 정치독립을 위해 싸울 때는 불법 운운했다. 나중에 민형사상 처벌을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노조탄압의 순서다. MBC 파업에 대한 관계기관대책회의가 가동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게 중요한가?"
-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만일 김재철 사장이 기자회견 당일 김우룡씨를 형사고소했다면 도피를 못했을 것이다. 출국금지에 걸렸을 테니까. 김 사장이 김우룡씨의 도주를 도와준 격이다. 김우룡씨는 청문회와 국정조사에 대비해 나간 거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도피사건과 같다. 이 정권은 늘 이런 식이다. 치부 드러나면 꼬리 자르고, 덮고, 핵심 당사자는 빼돌리고."
- 김 전 이사장이 돌아오겠나.
"상황이 불리해지면 안 돌아온다고 본다. 그렇지만 김우룡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행위 자체는 현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김우룡씨가 지적한 곳이 '큰집'이니까. 결국 그 문제를 시인하는 꼴이 되는 거다."
- 언론노조가 동조파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SBS는 사영방송의 폐해가 있다. 지상파 방송인데 사주의 이익에 봉사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SBS 노조 창립 이래 가장 노동조합의 투쟁이 돋보이는 국면 같다. 뭔가 성과를 이루지 않겠나 기대한다.
KBS 새 노조는 어려움 속에서도 체제를 정비하고 나가고 있다. YTN도 큰 싸움 끝에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모두 방송의 독립이 문제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의제가 깔려 있다. 이것은 공동의 위기국면이다. 따라서 공동파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 출구전략은.
"출구가 없는 싸움이다. 우리가 출구를 만드는 싸움이다. 그 이유는 생사를 건 싸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죽어서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의 거름이 되는 것도 출구다. 단계적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생각이다. 이번 주는 권력으로부터 MBC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점을 알릴 것이고, 국민들이 MBC 문제에 주목하게 되면 좀 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다. MBC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정권의 MBC 장악음모를 밝히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다. 또 제도적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확보할 때까지 싸울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해고되면 복직 없다?
- 방문진 제도개혁도 포함되나.
"MBC의 독립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는 방문진 체제와 직결돼 있다. 지금처럼 정권의 전리품화 되는 방문진은 존재 의미가 없다. 그들은 정권의 MBC 장악을 위한 전위대로 나섰다. 김우룡은 이미 사퇴했지만 여권 뉴라이트 이사들이 여전히 포진돼 있다. 인적 청산이 필요하고 방문진 제도개혁이 불가피하다. 방문진이 정권으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관이 돼서 사장을 선임된다면 우리는 아무런 투쟁을 안 할 것이다."
- 정치권과 연대도 할 생각인가.
"민주당이 MBC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동안 수많은 이슈들에 대해서 정치적 솔루션을 제공한 적이 있나? 민주당은 수적 열세, 한나라당은 끄떡도 안 한다 뭐 이 논리인데, 야당에 뭘 기대하기 어렵다. 용산참사, 4대강, 미디어법 등 이슈는 많았지만 정치적으로 해결된 게 없다. 무기력증이랄까.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우리가 열심히 싸우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싶다."
-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고, 이번 파업으로 해고되면 복직은 없다고 했다.
"MBC는 항상 파업 때마다 무노동 무임금이었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해고 운운하는데, 참 후안무치한 짓이다. 나가야 할 사람이 누구에게 해고 운운하나. 누군가를 신상필벌하려면 스스로 도덕적 우위에 있어야 한다. 김재철이 도덕적 우위에 있나?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데. 중간간부들도 김 사장을 비웃는다. 사내 김재철을 신임하는 사람이 없다."
2010.04.07 15:2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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