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업도시 건설현장지난달 30일 태안화력이 반출한 석탄재는 모두 316톤으로 현재 태안기업도시 개발현장인 서산간척지 B지구내 관광레저기업도시 골프장 조성 공사현장에 반입된 상태로 놓여져 있다.
김동이
태안군의 중재로 '주민 협의없이 절대 반출 불가'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태안화력은 지난해 4월부터 기업도시 건설현장에 시험용으로 석탄재를 사용해 본다며 약 3만여 톤을 반출했고, 주민들은 시험용으로 사용한다는 태안화력의 말을 듣고 묵과해 주었다.
이후 태안화력은 지난해 6월 25일부터 사측 관계자 몇 명이 나서 주민들의 동의없이 현대도시개발과 반출 협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사과했고, 거듭 주민들과의 협의없이는 절대로 석탄재를 반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여 주민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난해에는 현대도시개발측과의 협약에 따르면 30만 톤을 건설현장으로 반출했어야 하지만, 결국 주민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에는 시험용으로 사용하겠다던 3만여 톤 이외에는 더 이상의 석탄재 반출은 없었다.
올해 2월 23일경에는 지역주민-태안화력-현대도시개발 등 삼자간 협약서의 초안을 마련해 극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대도시개발측의 반대로 협의가 되지 않았고, 결국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30일 석탄재 반출을 강행하려다 주민들의 감시망에 걸려 316톤(25톤 트럭 16대 분량)만 반출했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IGCC 발전소 건설과 태안화력의 9, 10호기 건설과 관련해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소 건설 반대입장 의지를 표명해 왔다. 여기에 태안화력이 석탄재를 몰래 반출하려다 감시망에 걸려 주민들의 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앞으로의 태안화력의 사업에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같은 태안화력의 독단행동이 계속되자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석탄재 반출 반대의사를 태안화력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의견이 수용되지 않을 시에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태안화력의 석탄재 반출의도가 9, 10호기 증설을 위한 부지확보용인 것으로 판단하고 결사 반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안기업도시 건설 현장 인근 농민들도 석탄재 반입시 침출수에 의한 농지 오염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북면 발전협의회측은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태안발전본부에서 입장을 표명했듯이 사업추진시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업 불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이원면 발전협의회측도 "태안발전본부에서 당초 매립장에 매립을 하기로 했으니 어떠한 이유로든 반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통사고 위험 등 주민협의 반드시 이루어져야태안화력은 현대도시개발이 주민과의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공문을 보내와 반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태안군 등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6월 이후 주민들과 반출과 관련한 협약을 맺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협약서 초안만 마련해 놓았을 뿐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석탄재 반출과 관련해 주민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석탄재 반출시 25톤 트럭 7대가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면 교통사고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뒤 "개인이 펜션 하나 지으려고 해도 마을이장, 주민들과의 협의가 중요한데 이 큰 사업을 하면서 주민협의 없이 추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0일 반출된 석탄재 316톤은 현재 태안기업도시 개발현장인 서산간척지 B지구내 관광레저기업도시 골프장 조성 공사현장에 반입된 상태로 지난 1일 현장을 찾았을 때는 포클레인 한 대가 정지(整地)작업을 하려다 중지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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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주민 몰래 석탄재 반출... '딱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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