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십리벚꽃길. 쉬어가기도 하고, 전망도 볼 수 있게 배려해 놓았다.
전용호
상가를 빠져 나오면 벚꽃이 길 양편으로 터널을 이룬다. 안내판에는 쌍계사까지 5㎞라고 알려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벚꽃과 어울린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고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마치 꿈길과도 같은 이 길을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한다. 다정한 연인들이 커플티를 입고서 도란도란 걷는 모습이 예쁘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청춘은 예술이다.
화개 벚꽃길은 벚꽃만 볼거리가 아니다
길 옆 밭에는 녹차를 심었다. 산으로는 자연스럽게 자라는 녹차가, 길 아래로는 잘 다듬어진 녹차밭이 펼쳐진다. 둥그렇게 정리한 녹차밭은 긴 선들을 만들어 내고, 또 다른 밭에는 새로운 선들이 이어간다. 하동은 녹차로 유명하다.
보리밭도 싱그럽다. 푸른빛이 넘실대는 보리밭 사이로 걸어가는 풍경이 마치 그림 같다. 젊은 아가씨들이 활개를 치며 걷는 모습이 모든 것을 털어내 버리듯 자유롭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