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주 천안평등학부모회 집행위원장
윤평호
친환경 무상급식만큼은 아니라도 지방선거가 가까워올수록 천안에서는 고교평준화 도입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치러진 두 차례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는 단골 사안으로 등장했지만 실제 시행으로는 진척되지 못했다.
작년 3월 결성된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평등학부모회)의 김난주 집행위원장. 김 위원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교평준화운동의 불길을 재점화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달에는 천안의 시민사회단체들에 고교평준화 재추진운동을 위한 연대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최근 열린 첫 회의에서 교육, 복지, 노동 등 20여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8일에는 출범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
지난해 11월부터 평등학부모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중인 김난주씨는 고교평준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완의 꿈'이라고 말했다.
"작년 일제고사 성적만 봐도 천안지역 고교비평준화의 폐해는 고스란히 입증됐습니다. 비평준화로 학력은 다른 평준화 지역보다 뒤처졌지만 정작 안에서는 비평준화의 경쟁에 내몰리며 초등학생들까지 방학을 반납하고 문제풀이에 내몰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했죠." 천안지역 고교 입시제도가 95년 평준화에서 비평준화로 바뀐 뒤 고교평준화 도입은 매 선거철 의제로 대두됐지만 번번이 성과는 없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고교평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현 여부에는 회의적인 분위기도 적지 않다.
"만만한 싸움은 아니다"라고 밝힌 김난주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이 달라지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평준화의 폐해를 겪으면서도 자기의 자녀들만은 최고의 학교에 진학할 것이라는 욕망, 명문고라고 자부하는 일부 고교와 동문회의 비뚤어진 이기심이 고교평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후보들을 강제하는 것 못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식 전환을 꾀할 계획입니다." 매니페스토운동, 선거 이후에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