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지는 꽃 반 잎 반 그렇게 시나브로 하늘 하늘 생선비늘처럼 떨어지는 왁자한 경상도 사투리의 남천 해변 시장에 친구따라 싱싱한 어물장 보러 왔네. 재생타이어 뜯어서 만든 것일까.허리까지 오는 고무 옷을 입을 것인지 둥둥 붕대처럼 감은 것인지잘 구별이 안되는 앉은뱅이 늙은 사내는 레일 달린 뗏목 좌판에빨래 집게, 방부제, 이태리 타올, 수세미 따위가득 싣고서 파시를 홍해처럼 가르는 모세처럼 나타났네. 구렛나루가 긴 모세 닮는 사내는어느 해 뺑소니 차에 다리를 잃었다네.그 억장 무너지는 사연 들은 뒤로는, 며칠 씩 나타나지 않으면 가슴 조마하며 그를 기다리는 좌판 상인 할머니들이 많다네.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면,그 뒤를 천천히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처럼, 사내가 쩍 파시를 가르고 지나가면시장 바구니 든 아낙들과 아이들은 마치 창세기 속에 나오는 장면처럼 느릿느릿 파시 속을 거북이 헤엄치듯이 걸어갔네.검은 고무줄로 꽁꽁 묶은 낡은 카셋트 딸린 목제 라디오에서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가 노을이 물듵인 하늘을 찬송가처럼 은은하게 울리고, 웅성웅성 고무 함지에 퍼득거리는장어를 담은 기장 할매, 요동치는 미꾸라지를 대야에 담아 가지고 나온 하동댁땅으로 풀쩍 뛰어내린 징그러운 문어를떡두꺼비 같은 손바닥으로 날름 날름 대야에 담으면 또폴쩍 뛰어내린 문어의 징그러운 몸짓에한 바탕 파시는 시끄러운 소요가 일어났네.그래도 좌판상 할머니들 그저 앉은 뱅이 사내가 거룩한 모세가 지나가듯이 고무 함지 이고 들고 양옆으로 물러서서 그가 이끄는 파시의 오후 다섯시 지나가길 기다릴뿐이라네. 꽃 반 잎 반 시나브로 생선비늘처럼 떨어지는남천동 해변 시장에 봄이 오면파시가 쩍 하루에 한 차례씩 갈라지는 바람에 어부지리의 떠리미 많이 생겨풍성하게 웃으며 어물장을 볼 수 있다네. 큰사진보기 ▲모세의 기적처럼영화, 모세의 기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파시 #해변 시장 #모세 #비늘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송유미 (kaliope5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우리 시문학의 전당 같은 잡지가 되겠습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그 해변 시장 오후 다섯시의 기적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8억'..."귀족회장, 전관예우 끝판왕"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27살 한강의 놀라운 발상... '노벨상' 싹 이때부터 보였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