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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이별
한 사람
무너지는 세상 같던 그 사람의 무덤을 본 날
한 시절이 비워진 막막한 하늘 아래
만개한 개나리 무리를 보았습니다
갓 수태된 슬픔의 눈물방울 같은 꽃
멀리서 바라보니 꽃잎들이 부풀어
우리 걸어온 길에 노란 꽃등을 답니다
사람은 가고 없는데
천지는 왜 이리도 환하며
나무는 어쩌자고 삶의 역사를 다시 펼치는지요
힘들다 무겁다 천 번 만 번 버렸던 세상
혹시라도 그 사람 어디선가 나를 볼까
오늘은
눈동자에 힘주고 쓸어안아 봅니다
꽃빛이 타오르는 허공이 깊습니다
울음도 정지되는 이 가파른 시간에
나 숨쉬는 자리마다
지천에 분분한 그의 모습
두 몫의 인생이 개나리 꽃잎 사이로
불을 켜는 게 보입니다
슬픔도 완벽하면 어둡지 않습니다
서석화 <이 완벽한 이별> 전문
사랑에 입 다물지 말라.
그리움 감추려 차가운 등만 보이지도 말라.
솟구치는 그 이름, 사약 마시듯 울며 삼키지도 말라.
그러다
그의 무덤을 보게 되는... 기가 막힌 풍경 속에...
어느날... 목놓아 그 이름 불러도 무덤 풀만 흔들리는...
슬픔과 마주치게 되더라...........!
2010.04.03 14:1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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