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매체들이 천안함은 89년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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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론매체들이 '이번에 침몰한 천안함은 89년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락(91) 전 코리아타코마 회장은 2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천안함은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해군측도 "천안함은 대한조선공사에서 건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조선공사'의 후신인 한진중공업측은 언론보도를 근거로 "천안함은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함 코리아타코마 건조는 오보"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형이기도 한 김종락 전 회장은 "코리아타코마는 500톤에서 1000톤급의 군함을 만드는 방산업체였다"며 "1200톤급의 천안함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왜 천안함을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알려졌는지 알 수 없다"며 "국방부장관에게 얘기해서 반드시 수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의 한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의 해명 요구에 "천안함은 코리아타코마가 아닌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건조했다"고 확인했다.
1937년 설립된 '조선중공업'을 모태로 한 대한조선공사는 국영으로 운영됐다. 국산경비정 등을 건조하던 대한조선공사는 89년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렇다면 '천안함은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는 오보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2000년 한국군 장비연감>(군사정보 발행)을 보면 '코리아타코마 건조 1200톤급 초계함 목록'에 천안함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언론매체들이 '코리아타코마 건조'를 사실로 보도했고, 해군과 한진중공업에서 이를 수정하지 않으면서 '오보'는 더욱 확산됐다.
김 전 회장은 "코리아타코마가 군함 건조에서 상당한 명성이 있긴 했지만 천안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천안함이 가라앉으니까 회사의 명예에 손상이 갈까 봐 우리 회사 이름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코리아타코마의 경우 건조한 군함에 이름조차 붙이지 못했다"며 "전부 숫자 등 암호가 붙어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보면 천안함이 89년에 코리아타코마에서 건조됐다고 나와 있지 않냐"며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천안함을 건조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부인했다.
"군함 제작의 최대 후원자는 박정희 대통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