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통일사 뒷편에 있는 복수초와 노루귀, 돌틈 사이로 피어난 애생화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조정숙
3~4월은 야생화의 계절이다. 야생화의 매력이라면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싹을 틔우며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매서운 겨울도 참아내며 겨우내 웅크렸던 만물이 봄을 맞아 용수철처럼 밖으로 튀어 나온다 해서 봄을 스프링(spring)이라 부르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1년을 기다렸다는 데 대한 스스로의 인내에 감사하며 이때가 되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지인들과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거리가 아무리 멀다 하여도 마다하지 않고 들과 산으로 찾아 나선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좋으련만 꽃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른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피는 시기가 비슷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몇 년을 야생화만 찾아다녔다는 지인은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아직도 끝이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