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 현장 바로 아래쪽의 모습. 모래밭과 강변숲이었던 이곳이 지금 이렇게 변했다.
정수근
상인역에서 출발한 차량은 대구 시내를 빠져나와서 화원 쪽으로 달렸고, 논공을 지나 이어 나타난 낙동강을 옆으로 끼고 계속 달려서 달성군의 유명한 온천인 약산온천 맞은편에 있는 달성보 현장에 다다랐다.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4대강 사업' 낙동강 22공구 달성보 현장. 낙동강 제방변에 새로 터를 널찍이 닦아 현장사무소를 시원하게 만들어 놓았고, 그 앞에 달성보 공사현장에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인부들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행은 사실 오는 내내 달성보 현장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분명히 현장 입구에서 제지를 당할 것이고, 그러면 거세게 항의라도 하면서 멀리서나마 현장을 한번 보고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일은 뜻밖에 쉽게 풀렸다. 그곳 현장 소장이 대구의 모 성당의 신도회장을 맡고 있어서 신부님들이 오셨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우리 일행을 현장사무소 안으로 들이고, 상황실에서 달성보 공사에 대한 브리핑까지 한 것.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이고, 아마도 주교회의의 공식입장 발표 후의 악화되어가는 여론을 돌리기 위해 홍보에 주력하라는 MB의 지침이 현장에서도 '충실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해서 일행은 달성보 공사현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제방길을 따라 가면서 달성보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목격할 수 있었다. 각종 크레인과 대형장비들이 춤을 추고 있는 그 달성보 현장을 처음 본 이들은 그 규모와 속도에 많이 놀라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