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인한 몇가지 의문점

등록 2010.03.31 11:30수정 2010.03.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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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침몰한 지 엿새째.

 

군 당국이 밝힌 함미에 갇힌 실종자들이 최대한으로 버틸 수 있다는 데드라인 69시간을 이미 훌쩍 넘긴 시간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추후 정확한 증거를 토대로 정부와 군 당국에서 진실은 밝힐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숨기려고만 드는 군 당국에 비난의 여론이 몰리고 있다.

 

1. 왜 장교들만 생존하였는가?

 

천암함과 같은 500톤급 이상의 중대형 함정은 갑판, 항해, 기관, 통신부로 나뉘어진다. 갑판원들은 함저의 입 출항업무를 담당하며 항해시 조타실에서 여러 업무를 나누어 맡는다.

또한, 기관원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정박시부터 기관의 관리를 맡으며, 출항 후에도 기관실에서 오작동은 없는지, 누유 현상은 없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이상이 있을시 응급조치도 하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병들은 맨 아래층, 그리고 하사관들은 사병들과 같은 층에 머물며, 장교들은 그 윗층에 계급별로 제공되는 방에서 생활을 한다. 본연의 업무가 있기에 갑판과 항해, 통신을 맡은 사람들은 함수과 함교 쪽으로, 기관원들은 기관실과 가까운 쪽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천안함이 원인모를 폭발을 일으키고 선체가 두동강이 났는데, 군에서 제공한 함정의 단면도를 보면 연료 탱크 뒤의 후타실, 기관부 침실, 보수 공작실등이 몰려 있다. 장교들은 작전의 지휘를 하게 되므로 기관부 장교라 할 지라도 기관실에 머무는 경우보다는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 위치이며, 그 이하 사병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므로 함미 부분이 선체와 분리되며 사병들이 대부분 갇히게 된 이유이다.

 

2. 왜 그 사고 지역으로 갔나?

 

군 당국이 최종적으로 보고한 사고 발생 시각은 26일 오후 9시 25분이다. 최초 보고시 오후 9시 45분에서, 추후 9시30분, 그 다음 9시25분으로 정정하였다.

 

해양경찰도 그렇지만, 해군 역시 야간에는 작전수행능력이 주간보다는 훨씬 줄어든다. 따라서 출항중이라면 일몰 이후에는 정박을 하게 되는데, 이에 백령도 부근으로 함수를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당시 백령도 근처의 기상 상황은 파고가 3미터 정도로 다소 높은 너울이 일고 있었다고 한다. 섬 근처로 함정이 이동하게 되면 섬들이 너울을 막아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므로 당시 사고지점에서 풍향이 북동풍으로 불고 있었다면, 야간에 정박중이었을 가능성이 많다.

 

생존한 사병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목욕을 하다가, 빨래를 하다가 탈출을 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작전 수행중에 이런 개인시간을 가지기는 힘들다. 또한 이번 실종자중 차모 하사의 여자친구가 제시한 문자기록을 살펴보면, TV를 시청한다 하였고 심심하다는 문자를 보낼 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작전 수행중이었다는 해군측의 발표는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함정이 작전을 수행 중일때에는 해군작전사령부(이하 작전사)와 교신을 하게 된다. 이때 함정의 위치 보고 및 업무 결과 보고를 암구어로 하게 되는데, 이 기록은 아마 해군 작전사령부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고 당시 훈련중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박중이었는지 이 기록을 토대로 확인을 할 수 있으나, 군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해당 기록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

 

3. 무엇에 의한 폭발인가?

 

원인 모를 폭발에 의한 선체의 두동강.

 

일반 어선이나 여객선이 아닌 함정은 강철로 선체를 만든다. 따라서 관리만 잘 되었다면 웬만한 충격이나 암초등으로 인해서 함정이 두동강이 나지 않는다. 이에 폭발이 그 원인이라 보는 전문가들이 대다수이다.

 

여러가지 종류의 기뢰 폭발설이 일고 있는상황에서 가장 큰 의문은, 사고 직후 인근의 속초함이 76mm대공포를 발사했다는 점이다. 한 두발도 아니고 130여발을 5분에 걸쳐 발포를 하였는데, 나중에 알려진 목표대상이 더 허탈하다.

 

130여발을 발포한 대상이 북한함정도, 기체도 아닌 새떼라는 발표는 실소마저 돌게 한다.

 

선체가 두동강이 날 정도로 큰 충격이 있고, 몇초 만에 교신이 두절되었다 할 지라도, 함교에 있는 교신장비들이 모두다 두절상태가 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교신을 할 때에는 무전교신 이외의 방법으로도 교신을 시도할 수 있으며, 구조 당시 해경의 발표로는 물에 젖은 군인들이 적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병사들이 아닌 부사관이나 장교들 중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던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인가?

 

40여미터에 불과한 사고지점의 깊이로 보아서 잠수정 등의 진입 가능성은 적으며, 폭발의 원인이 무엇이든 속초함의 발포 이유도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강철로 된 함정 내에서는 문자 수신률이 떨어진다. 이에 창가나, 적어도 함수갚판이든 후미 갑판이든 밖으로 나와야 하며, 선체 안에서 TV를 보고 있었다고 하는 것은 함미 갑판으로 연결된 해치문이 열려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병들이 빨래를 하고 목욕을 하고 있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갑판으로의 입구를 열어두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선체가 두동강이 나 침몰하였다면, 열려있는 문을 통해 해수가 쏟아져 들어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이전에 선체 안은 이미 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실종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불안해 하고있는 시점에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정부와 군 당국의 모습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2010.03.31 11:30ⓒ 2010 OhmyNews
#서해 #천안함 #침몰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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