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이 스스로 다시 살아난 놀라운 한강입니다. 모래가 다시 살아나는 이곳은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입니다. 모래가 쌓이자 이곳에서 스킴보드를 타는 여학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라는 이름아래 이렇게 살아나는 모래톱을 싸그리 없애버렸습니다. 한강 르네상스가 새로운 콘크리트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의 잘못을 비웃듯 이곳에 또다시 모래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최병성
한강도 행복한 강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한강이 은빛 모래톱이 반짝이는 행복한 강으로 복원될 수 있음을 쉽게 확인 할 수 방법이 또 있습니다. 신곡보와 잠실보, 팔당댐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한강의 상류인 양평에 은빛 모래밭과 초록 습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이게 바로 무지한 삽질론자들이 파괴하기 전에 살아있던 원래의 한강 모습이겠지요. 수도 서울의 한강은 이렇게 다시 행복한 강으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서울시도 2001년에 <한강의 어제와 오늘>이란 책에서 "수도권 주민들은 한강을 상수원수 보다는 여가 선용의 대상으로서 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한강의 하천 환경이 최대로 자연에 가깝게 복원될 때야 비로소 시민들이 한강을 찾아 하천에서 물놀이를 하고 축제를 열며 물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모래톱과 자연으로 되살아나는 한강의 복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현재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와는 반대의 내용입니다. 대한하천학회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은 3월 30일 서울시의회 강당에서 '한강의 생태적 복원'이란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강 복원에 필요한 수리·수질·도시계획·경제·사회·문화·역사·환경 등 조사자료와 조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민환경연구소 박창근 교수의 '한강수중보 철거에 대한 수리학적 검토', 대전대 허재영 교수의 '세계의 댐 해체 흐름과 강 복원 결과',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의 '콘크리트 속에 묻힌 한강의 역사와 문화', 전북대 오창환 교수의 '한강 복원과 수질개선', 단국대 조명래 교수의 '한강복원의 도시계획적 방향과 과제' 등 행복한 한강 살리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나루, 뚝섬, 이촌, 난지 등은 백사장 조성이 유리한 조건이고, 백사장 뒷면에 숲길을 조성하면 시민들의 한강 이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강과 지천 합류부 등을 생태복원 거점으로 삼고 마포나루터와 압구정 등의 문화유적을 복원한다면, 서울 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시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강은 서울시 면적의 7%(40㎢)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공유지이기 때문에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되살리느냐에 따라 서울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강복원 연구팀은 건강한 한강의 본 모습과 미래 지향적 이용방안을 찾기 위해서 지난해 10월 구성돼, 11차례의 워크숍과 포럼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6월 지자체 선거에서 한강복원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고, 몇몇 후보는 이미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