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민주화 투쟁' 해직교수, 교육의원 선거 출마

창신대 조형래 해직교수... 교수노조 "적극 나서겠다"

등록 2010.03.29 14:17수정 2010.03.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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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학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해직교수가 교육자치선거에 출마한다. 조형래(43) 전국교수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은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경남1선거구, 창원·밀양·창녕)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마산 창신대학 건축과 교수였던 그는 2006년 교수노조 창신대지회 총무를 지냈다. 창신대학 교수들은 2004년 4월 '대학 민주화'를 내걸고 교수협의회를 만들었다. 이후 대학측은 '교원인사규정'을 만들었고, 2006년부터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재임용에서 거부되었다.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인 조형래 창신대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인 조형래 창신대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윤성효
교수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인 조형래 창신대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2006년 1명, 2007년 2명, 2008년 4명에 이어 2009년말 조형래 교수가 마지막으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 교수협의회 창립 때는 33명의 교수들이 참여했는데, 이후 모두 탈퇴하고 지금은 6명만 남아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파면되었다가 소청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복직되었던 조형래 교수는 끝내 지난해 말 재임용 거부된 것. 이러는 사이 교수협의회(교수노조)는 대학의 비리를 공개했고,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강병도(73) 전 총장은 수억 원의 교비회계 자금을 법인회계로 무단전출한 혐의로 기소되어 2심에서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가 지난 11일 대법원에서 기각되어 유죄가 확정되었다.

 

또 강 전 총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현재 창원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강 전 총장은 대법원 선고가 있기 전 사퇴했으며, 강 전 총장의 아들이 현재 창신대학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날 조형래 교수는 창신대에서 해직된 교수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학비리 척결과 창신대학의 교육민주화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교수노조 부울경지부장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도 참여했다.

 

조형래 해직교수 "6월 2일은 참여로 소통의 장을 만들어내는 날"

 

 창신대에서 '대학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재임용이 거부된 조형래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창원, 밀양, 창녕) 출마를 선언했다.
창신대에서 '대학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재임용이 거부된 조형래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창원, 밀양, 창녕) 출마를 선언했다.윤성효
창신대에서 '대학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재임용이 거부된 조형래 해직교수는 2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선거(창원, 밀양, 창녕) 출마를 선언했다. ⓒ 윤성효

조형래 교수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제가 창신대학에서 6년간 싸워오면서 느낀 이 '학교 중병'의 근원은 '소통과 참여의 부재'였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는 들으려조차 하지 않는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학교 경영은 불신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하였을 뿐 아니라 부정과 비리의 화농을 악화시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강병도 총장은 직을 박탈당했고 대학은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떠안은 채, 병마로 인한 고통은 학생과 구성원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면서 "그런데 이 같은 중병이 비단 창신대학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아픔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창신대학의 개혁운동으로부터 눈떠 교육계 전반을 보았을 때, 지역 유·초·중·고 교육도 마찬가지의 병을 앓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서 "권위적인 교육 관료들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목소리와 참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으며,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 2일은 모두 '참여'해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내는 날"이라며 "이날은 교육 관료주의가 일방적으로 지배해온 학교정책과 교육정책에 이제부터 교육 주체의 당당한 참여가 시작되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떼는 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참 성적'으로 평가받고 칭찬 받으며 패배자가 없는 평등한 학교", "돈 안 드는 학교-친환경 무상급식, 유아 무상교육", "부정비리 없는 투명하고 깨끗한 학교", "학생, 학부모, 선생님의 권리가 모두 존중되는 학교", "사교육을 이기는 경쟁력 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다고 제시했다.

 

김석준 교수노조 지부장은 "사무국장이 출마선언을 하기에 왔다. 교수노조는 이번에 전국 교육자치선거에 적극 나설 것이다. 대학 민주화와 대학 정상화, 교육개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조직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노조 #창신대학 #조형래 교수 #교육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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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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