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쿠티야탐' 공연. 인도의 남동부 케랄라 지방에서 신들에게 바치는 행위공양의 일종으로 1,500년 간 전해온 인도의 무용극이다. 2001녀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최육상
토요일을 맞아 경기전 특설무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신명나는 풍물이 곁들여진 남사당놀이는 큰 인기를 모았으며, 와양인형극 또한 뮤지컬 같은 구성으로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외국의 공연이 펼쳐질 때면 산발적으로 어르신들이 "무슨 말인지 알아야 볼 거 아닌가"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지만, 연방 공연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려는 많은 어린이들의 모습에선 무형문화유산이 왜 인류 보편적인 유산인지를 가늠하게 했다.
교과서 속 세계유산, 체험 현장으로 나오게 만들자한편, 소중한 세계유산에 대한 체험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도 여실히 드러났다. 송파산대놀이 공연을 보러 온 한 가족의 대화를 옮겨 본다.
아빠 : "이게 양반들의 위선과 거짓 위엄 등을 빗대 놀리면서 노는 봉산탈춤이야. 저기 탈 쓰고 있는 거 보이지. (무대에 송파산대놀이라는 깃발을 보고) 아니구나. 이건 송파산대놀이네."초등학생 딸 : "봉산탈춤 완전 싫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데 시험에 나왔어. 지난 번 본 시험 있잖아. 그래서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