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환한 해월정사
김찬순
성철 스님이 잠시 머물러 계셨던 해월정사는 대한팔경의 하나인 해운대 달맞이 고개가 있는 와우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성철 스님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해월정사'. 이 해월정사의 이름 그대로 해와 달이 뜨는 장관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성철 스님이 열반하신 지 어느덧 17년. 그러나 성철 스님이 남긴 빈 자리(空)의 향기는 날이 갈수록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케 한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한국 현대 불교의 지남(指南, 올바른 가르침을 제시하는 사표라는 의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해월정사의 회주 천제 스님은 성철 스님의 맏상좌로서, 성철 스님이 이곳에 머물면서 남긴 여러가지 유품들을 정리해서 봉훈관의 시월전에 전시해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사포 앞바다가 절마당처럼 환하다.
새해 정초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대한팔경 해운대의 월출과 일출의 장관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달맞이 고개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청사포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똑같은 태양인데 그 빛의 색깔과 붉기 등이 확실히 다르다. 해월정사가 관광의 명소로 손꼽히는 것은 주변에 아름다운 달빛 산책로 외 삼포길, 청사포 등대 및 먹거리가 풍부한 횟집 및 음식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