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다 신사가 소장하고 있는 명성황후를 절명시킨 히젠도. 칼집에 "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다"라는 글씨가 써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문화재제자리찾기(사무총장 혜문스님)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명성황후 시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히젠도' 환수위를 출범시킨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6일 오후 1시 서울 견지동 조계종 중앙신도회 전법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히젠도(肥前刀)' 환수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환수위는 출범과 동시에 히젠도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 후쿠오카 소재 '쿠시다 신사'에 환수요청서를 보내기로 했다.
환수위는 요청서에서 "히젠도는 1895년의 조선왕비 살해사건으로 이른바 '피로써 피를 씻은 한일관계'가 시작 된 비극적인 업보를 상징하는 물건"이라며 "이는 한국은 물론 일본 역사까지도 불행하게 만들었으며, 우호적 한일관계를 토대로 열어가야 할 새로운 시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명성황후 살해사건으로 전국에서 많은 의병이 일어나고 김구 선생도 이에 격분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안중근 장군 역시 하얼빈에서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이토오의 15개 죄목에서 '남의 나라 왕비를 살해한 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며 "1965년 12월 3일 일본 국회 참의원의 일한조약특별위원회(日韓条約等特別委員会)에서도 당시 공명당 소속 '쿠로 야나기' 의원(黒柳明)이 사토 총리에게 '한국독립운동의 선두에 왕비 살해사건이 있다(独立運動の先頭に立った韓国の王妃を殺害していると)'고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시다 신사가 보관하고 있는 히젠도는 명성황후를 직접 살해한 '토오 가쯔아키(藤勝顯)'가 명치 41년(1908) 기증한 것으로 이는 칼의 봉납기록(奉納記錄)에 '조선왕비를 이칼로 베었다'란 구절이 써져있고 나무로 만든 칼집에도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 )라고 새겨져 진 것만 보아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