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산을 쓰지 않겠다'는 결의서. 어민들 모두 여기에 직접 서명을 했다.
이돈삼
하지만 어민들은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결국 지난 2008년 5월 2일, 장흥 김 양식 어민들은 "유기산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흥군도 어민들을 돕기 위해 유기산 구입비용 3억 원을 양식기자재 구입비로 전환해 지원하며 힘을 실어 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장흥군은 김 양식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놓고 서로 감시하며 신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군청에서도 언제든지 김양식장을 화면으로 보며 혹시나 유기산을 쓰는지 감시하는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생산량은 줄었다. 일손을 몇 배로 더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서로 감시자가 되어 경쟁도 했다. 장흥 무산김의 청정 이미지를 어민들 스스로 하나씩 만들어 간 것이다. 이러한 관리 덕에 지난해 4월엔 친환경수산물 인증과 국제유기인증(IFOAM)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