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정상. 높이는 낮지만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태웅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 전경은 조금은 낯설게 들어선다. 도심의 고층 빌딩숲과 빽빽이 들어선 고층 아파트 단지에 익숙한 시야가 상대적으로 낮게 자리한 경복궁 일대를 보니, '저런 곳에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게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인왕산 정상에 올라서니 인왕산 능선을 따라 복원된 성곽이 뱀처럼 꾸물대는 형국이다. 왼쪽으론 홍지문과 탕춘대성으로 이어지는 기차바위 능선길이 뻗어내리고, 멀리는 삼각산 보현봉이 우뚝허니 탐방객 시선을 당기는 풍경이다.
성곽을 따라 길을 내려오면 청운공원에 이르게 된다. 이곳엔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어 있다. '서시'가 아로새겨진 바위 아래 넓은 양지 바른 잔디밭은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