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에서는 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다. 학생회 입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본다.
김진수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사회에서, 소외와 차별 없는 따뜻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연설에서 나온 공약이 아니다. 20일(토) 사천시 모중학교 학생회 회장에 출마한 어느 학생의 공약이다.
학생회 선거에서 나온 공약치고 참으로 부끄럽고 당황스런 공약이다. 우리 사회가 어린 그들에게도 그렇게 보였다니, 사회구성원으로서 더욱이 그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한 경쟁과 승자 독식, 일등만 기억하는 우리 사회에서 초중 학생들조차 혹 그런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좌절을 경험치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입후보 한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 보자. 학생은 물론 교사나 학부모들도 그냥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말들이 많다.
· 학생용 화장실에도 방향제와 비누, 수건을 비치하겠다.· 토요일은 교복 없이 등교하는 날로 하겠다. 왜냐하면 이틀 동안 여유를 갖고 부모님들이 교복을 세탁하고 다림질하여 깨끗한 교복을 입기 위해서다. · 쓰레기 없는 깨끗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겠다.· 고민해결 전도사로서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 주기 위해 나의 모바일 폰 번호를 공개한다.
·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소중한 존재가 되겠다. · 유비가 훌륭한 인물인 것은 장비와 관우가 있어서이다. 이처럼 부회장으로서 회장을 잘 도와 성공하는 정 부회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