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런 노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뒷바퀴 휠을 교체했다
서정일
아마 그때부터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사사건건 바이크를 간섭하고 참견하려 했던 것 같다. 불평도 부려보고 짜증도 부렸는데 이상한 것은 그럴수록 집착은 강해졌다. 그래서일까? 오늘 뒷바퀴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속병을 앓은 것인지 스토커 같은 나에게 실증이 난 것인지...
할 수 없이 오토바이를 잘 보기로 소문난 벌교 홍교 부근에 있는 'ㅈ'오토바이 수리점에 갔다. 바이크의 상태를 말하고 그동안의 일에 대해 사장님에게 물어봤다. "혹시 바이크 입장에서 나는 스토커가 아닐까요?" 스토커라는 소리에 사장님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웃었다.
뭔가 있을 것 같아 이것저것 물었더니 자신도 주제는 다르지만 필자와 같이 비슷한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벌교와 홍교에 대한 나의 행위가 스토커가 아닌가 하고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벌교 태생이며 홍교 부근에 오토바이가게를 차린 지 20년이 넘어섰고 그동안 지역사랑을 위한 각종 사회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그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고민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평소 주위에서 말하는 조용하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에 걸맞지 않은 '스토커' 고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