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의 여러가지처음 흰색 죽염은 2회 구운 죽염입니다. 요리 해 먹거나 양치 할 때 쓰여 진다고 합니다. 두번째 죽염은 9회째 구운 죽염을 가루로 만든 상태랍니다. 보랏빛이 났습니다. 세번째 죽염은 9회째 구운 죽염 알갱이 랍니다. 보랏빛이 많이 나는데 이 죽염은 약용으로 쓰인답니다.
변창기
"여기 죽염은 품질이 믿을만 하다고 생협이나 여성단체 같은데서 많이 주문해 가. 또 30일 포항 생협 회원분들이 공장 견학 온다고 해서 준비 하느라 바쁘다"
여동생은 그동안 일을 많이 배웠는지 생활의 달인처럼 일을 잘 처리 했습니다. 가루로 된 죽염을 포장에 넣고 생산 날짜를 찍고 속에다 전단지 한장과 작은 수저를 넣고 닫은후 마무리 했습니다. 죽염에 대해 궁금 한것이 있어 몇가지 물어보았습니다. 여동생은 공부를 많이 했는지 대답도 잘 해주었습니다.
"죽염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면 3년 이상된 왕대나무 마디를 잘라. 그속에다 서해안 천일염을 다져 넣고 위에 황토흙으로 발라. 그리고 쇠가마에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소나무 장작으로 한번 확 불을 때고 나면 그대로 식힙니다. 다 식고나면 약간 녹아서 대나무 속에 들었던 소금 가루가 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모아서 다시 가루를 만듭니다. 그 가루를 다시 왕대나무 속에 다져넣고 황토흙으로 막아 쇠가마에 넣습니다. 그리고 또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땝니다. 그렇게 여덟차례를 반복 합니다.
"죽염은 모두 아홉번 구워야 된대. 아홉번째 구울때는 다시 가루로 만들어 대나무에 넣고 굽는건 비슷한데 이번엔 송진이 듬뿍 든 옹이가 많은 소나무와 뿌리로 불 을 때 열을 1500도시 넘게 올라가게 해. 그러면 죽염이 용암처럼 녹아서 흘러 내려. 그것을 그릇에 받아 식혀. 그러면 자주색 죽염이 나 와."
죽염 제조실에서 죽염을 봉투에 담을 때 보니 삶은 계란 노른자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이게 왜 이런가 물었더니 아홉번 죽염을 구워 자주색 죽염이 되면 대나무와 송진, 황토흙에서 합성된 인체에 유익한 유황 성분이 생성되어 그렇다고 합니다. 죽염이 참 신기하게 여겨졌습니다.
오전 작업후 여러 작업자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죽염으로 만든 김치,된장,고추장,간장으로 만든 반찬과 현미 밥으로 한상차려 먹었습니다. 죽염으로 만든 거라 그런지 뭔가 맛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염공장도 다른곳과 다를바 없이 12시부터 점심시간이었고 1시 넘어 다시 오후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동생이 맡은 일은 이것저것 여러가지 죽염 포장작업을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오후 3시 30분이 되자 작업이 끝났습니다. 여동생은 죽염공장의 정식 직원이 아니라 자율 작업자였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다시 학교가서 학생들 태워다 주는 안내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3시 30분에 작업을 마쳐야 했습니다. 죽염공장 사장님이 차량으로 학교가 가까운 큰 도로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니 1시간 30분 걸리던 기나긴 길이 10분도 안되어 마을로 내려 왔습니다.
죽염공장 공장장님이 여동생 도와 담는 작업 해주어 고맙다며 죽염을 한봉지 선물로 주었습니다. 여동생은 4시 30분에 학생들을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 주어야 한다면서 학교로 가고 저는 여동생 집으로 왔습니다.
여동생은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오전과 오후 학교 차량 안내원과 나머지 시간 죽염공장가서 일하고 한달에 80여만원 벌어 생활비에 보탠다고 했습니다. 여동생은 학교에서 수고비로 40여만원을 받고 있는데 일정 부분은 학교 학생들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작지만 용돈도 주고 간식도 사준다고 합니다. 여동생도 어려서부터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났기에 불쌍한 사람들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것 같네요. 참 착한 마음을 가진 여동생이 입니다. 오빠도 형편이 이래서 도와 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더군요. 앞으로 생활이 좀 더 나아지기를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