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없으니까 메일로 보내드리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 정지인 수강생.
조종안
- 김대중 정부 5년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정책은? "햇볕정책, 국민기초생활보장법, IT산업 부흥 등입니다. 그 중 햇볕정책은 세 가지 점에서 매우 영향력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북한의 정체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규정했다는 것, 둘째 남북 간에 직접적인 접촉을 가능케 했다는 것, 셋째는 연방제라는 중간단계를 설정함으로써 남한 기득권층의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통일도 정치가들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민의 언 마음을 녹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햇볕정책에서 햇볕을 비추고자 한 대상은, 북한뿐 아니라 남한 국민도 함께였다고 생각하거든요."
- 여성으로서 이희호 여사의 희생적인 삶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저는 이희호 여사께서 희생하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분을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 희생한 부인으로 비추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분이 살아오신 길을 희생적인 삶이라고 칭하는 것은 가부장적 논리로 이희호 여사의 업적을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을 보면, '한 지인은 김대중 정권 지분의 40퍼센트는 이 여사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약자의 인권신장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평생을 사셨던 분으로 평가했으면 좋겠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해 8월에 서거하셨습니다. 언론을 앞세운 검찰의 일방적인 수사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지요?"물론입니다. 누구의 눈에도 수구 언론과 손을 맞추는 것처럼 보였던 검찰의 과잉수사가 불행을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열사'의 길을 택하신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존경합니다."
- 여론 조사를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항상 선두를 차지합니다. 결과를 인정하시는지, 아니면 어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지요?"박정희 신화 만들기의 결과이지요. 독재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반대세력을 탄압하면 할수록 더 영웅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만큼 독재를 제대로 했다고 봐야겠지요.
따라서 수구언론의 기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박정희 신화는 오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성과만 부각되어 과장될 수도 있겠지요. 해서 과정이 지난하더라도 수구언론의 기만적 보도에 대해 오피니언 리더들이 비판적인 의견을 계속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뉴스>도 더욱 목소리를 높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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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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