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러너들 케냐 이튼 지역엔 러너들 훈련 학교가 많아 곳곳에서 러너들을 볼 수 있다. 꿈을 안고 뛰는 그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변상화
학교 연락처 알 길이 없어 불쑥 찾아가는 길이다. 실례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염려였나 보다. 교문 열어 주시는 분을 시작으로 모든 분들이 우릴 반겨주셨다. 제보이를 기다리는 동안 수업이 없는 한 선생님 안내로 학교를 돌아봤다.
기숙사는 아주 깨끗했다. 아이들이 기숙사 정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숙사엔 아이들 챙겨 주시는 분이 계신다고 했다. 손끝이 살뜰한 분이 분명하다. 나무로 불 지펴 음식 만드는 학교 식당, 힘 좋아 뵈는 남자 두 분이 요리하고 계셨다. 재료는 식당 밖 텃밭에서 얻는다. 물자가 귀하니 필요한 것들은 웬만하면 자급자족한다. 텃밭 옆에 땅을 깊이 판 구덩이가 보여 뭐하는 곳이냐 했더니, 물 받아 물고기 키울 곳이란다. 먹을 물도 없는 판에 물고기 키울 생각을 하다니 좀 엉뚱하다 싶었는데, 그걸 완성하고 나면 옆에 수영장을 만들 거란다. 얘기 해 놓고 선생님도 머쓱했는지 웃으신다. 내리쬐는 햇볕 피해 풍덩 빠져 놀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나도 그 계획이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