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캐리커처갑자기 간 강의자리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술자리로 이어졌습니다. 흥에 겨워 그린 캐리커처들입니다.
이동수
그래서 더 그랬습니다. 흥이 오른 저도 뒤풀이 자리에서 강의 '디저트'로 오늘 강의를 들으러 나오신 분들 캐리커처를 그려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주 많이 오시지는 않아서 술자리를 하며 열 댓 분을 모두 그려드렸습니다. 다들 좋아하시고 기뻐해서 술자리 분위기는 한껏 오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과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끝나지 않을 듯한 자리를 서로 마지못해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이 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술집에서 나왔을 때 이미 거리는 온통 하얗게 바뀌었고 집에 가는 서울 바깥에 사는 저는 심야버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허둥거렸지요. 다른 때보다 조금 오래 기다렸지만 다행히 탈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고때문에 40분 가량을 지체했다고 하더군요. 폭설에 사고까지 겹친 심야버스는 금방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졸다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2시가 좀 넘었네요. 그런데 집 앞 정거장에 내리자마자 작은 절 주변으로 하얀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 풍경이 너무 예뻐서 눈이 내리는 새벽길에 우뚝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길거리도 찍고 집으로 올라가는 아파트 단지 고개길에 쌓인 눈도 찍고 눈이 안보여 플래시를 터뜨려서 찍고 그렇게 내리는 눈을 느끼며 하루 행복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