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반 고등학교에 걸려있는 비인권적인 학벌주의 급훈. 좋은 대학 진학만이 유일한 가치로 여겨지는 한국의 교육 현실. 사진 속 급훈에는 대부분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심정이 반영돼 있다.
바이러스 자료사진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고 스스로 할 수 있는데 '부담100만배'로 가중시키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고,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 더 힘들다며, '학교에서 너무 그러지 말았으면'한다는 하소연을 했다. 그리고 L양은 중학생일 때는 몰랐는데 고등학교에 들어와 1주일을 겪어보니 '중학교 때가 완전 행복했구나'하는 것을 새삼 체감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저 빨리 '학교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L양의 반은 얼마 전 야자시간에 대대적인 상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상담이 아니라 '입시 컨설턴트' 또는 '좋은 대학가라는 명령'이었지 '상담다운 상담'은 아니라고 했다. 가희양과 상담할 때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아들이 경찰대에 입학한 것을 은근히 자랑으로 내비쳤고, 자신과 비교를 하면서 무시하기도 했으며, 밑도끝도 없이 수학비법을 언급하며 상담시간에 억지로 '수학수업'듣기도 했다며 어이없는 '상담 아닌 상담시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여태까지 '꿈'도 없이 뭐하고 살았냐? 기자가 가장 어이없단 생각을 했던 대목이 있다. 바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꿈이 없느냐며 되물었다는 것'이다. 아직 야자에 익숙하지도 않은 신입 고등학생들인데 심화반은 11시반까지 자습을 강행하고, 사실상 여러가지로 '대학 아닌 것에 관심두지 말고' 오직 '빡세게 입시공부해라'는 식으로 계속 '주입 세뇌'를 시켜놓고선 '꿈이 왜 없느냐?'라고 말한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