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봉
김찬순
금정산성의 흔적은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에서 내려다 봐야 가장 잘 나타난다. 금정산은 주봉인 고당봉을 비롯하여,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계명봉', 파리봉 등이 있다.
그러나 재미 있는 것은 고당봉의 한문표기다. 무려 고당봉의 한문표기가 7가지나 된다. 고담봉(高潭峰), 고당봉(高堂峰), 고당봉(故堂峰), 고당봉(故黨峰), 고단봉(高壇峰), 고단봉(故壇峰), 고당봉(高幢峰)이다. 그러나 국립 지도원의 금정산 지형도와 부산시사, 금정구지에는 고담봉(高潭峰) 혹은 고당봉(故堂峰)으로 돼있다.
고당봉은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칠일칠야를 일심으로 독경한 곳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에 고당(高幢)이란 어원이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당은 불교에서 최고의 법문을 높은 깃대에 세운다는 의미를 지닌다.
고당봉에서 내려다 보는 부산의 속살은 너무 눈이 부시다. 그리고 금정산성 복원사업으로 잘 정비된 금정산성은 현재 사적 제 215호로 지적되어 있다. 부산시 장전동 금정산성에 대한 기록에 의하면, 금정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 혼란을 겪고 난 후인 1703년 (숙종 27)에 국방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