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오늘 바이크 뒷 바퀴를 만지면서 6시간 동안 씨름 했던 볼 베어링
서정일
사실 바이크가 낡다 보니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달리면 흔들거리고 소음도 많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간나면 살펴보고 뜯어보고 하는 것인데 오늘 뒷바퀴를 손대다가 문제의 그 볼 베어링이 쏟아지고 말았다.
글자 그대로 바이크의 문외한이 쏟아지는 쇠구슬을 바라보면서 할 수 있는 생각은 "완전 망했다"는 탄식뿐이었다. 모 개그 프로그램처럼 '괜히 손댔어''그냥 놔 둘걸''내 바이크 어떡해'였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방정도 유분수'라는 말이다.
바퀴는 분해해 놨지, 구슬은 돌아다니지 다른 할 일은 산더미며 시간은 없는데 그걸 맞춰야 일을 보러 나가지, 영락없이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로 쌓다가 무너지고 또 쌓고를 반복하다가 수양도 정도껏이지 도저히 못할 것 같아 구슬 서너개만 끼우고 결국 달달거리면서 바이크 수리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