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최장군, 따뜻하고 든든한 큰형의 매력

남성다움과 인간미를 두루 갖춘 대길패거리의 정신적 지주

등록 2010.02.27 16:24수정 2010.02.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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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세상, 최장군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가 브레이크 없는 인기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장군(한정수)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 중이다.

극중에서 추노꾼인 '이대길(李大吉) 패거리'의 맏형으로 등장하는 최장군은 리더인 이대길(장혁)과 막내 왕손이(김지석) 그리고 홍일점 설화(김하은)를 모두 아우르는 가슴 넓은 남자다. 30대 후반으로 일행 중 가장 많은 나이답게 사물을 보는 관점이 매우 사려 깊고 상황파악에 능하다. 실질적인 패거리들의 '책사'라고도 할 수 있다.

 대길 패거리가 서로 개성이 뚜렷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장군의 존재가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대길 패거리가 서로 개성이 뚜렷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장군의 존재가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KBS <추노> 홈페이지

사실 최장군은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였다. 남자답기는 했지만 항상 진중하고 크게 코믹한 요소도 없는지라 개성이 강한 다른 인물들 속에서 다소 묻혔던 경향도 없잖아 있다.

주인공 장혁과 '조선최고의 무장(武將)' 송태하(宋太河) 역의 오지호에 버금가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 정도가 관심의 전부였다.

하지만 최장군의 매력은 다른 곳에 있었다. 처음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진중함과 따뜻한 인간미 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무게감을 더하며 어느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것.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동료와 가까이들을 챙겨주고 보살피는 모습은 송태하 못지 않게 든든하기만 하다.

대길 패거리가 서로 개성이 뚜렷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장군의 존재가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다혈질인 이대길과 다소 철없는 왕손이 사이에서 무수한 중계자 역할을 했다.


모두 흥분해도 그는 쉽게 냉정을 잃지 않았고 기민한 상황파악으로 수차례 아우들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 성질하는 아우들인지라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그는 변함 없는 소나무처럼 언제나 한결같이 대길과 왕손이를 챙겼다.


자신을 좋아하는 주모들의 애정 행각을 귀찮아하면서도 행여나 그들이 기분이 상할까 말한마디 독하게 뱉어내지 못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장군은 인정사정 없는 추노꾼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록 세상살이가 뜻대로 되지 않아 염원하던 무과 급제의 꿈을 접고 추노꾼이 되었지만 유일한 취미가 병법서를 읽는 것일 정도로 큰 욕심도 집착도 없는 인물이다.

대길이 꿈에 대해서 물었을 때도 담담한 표정으로 "재산은 겨울에 양식 걱정 안 할 만큼만 있으면 되고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이면 족하다"고 답한 것에서도 최장군의 이러한 성향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든든하고 인간적인 최장군은 현재 '죽음논란(?)'에 휩싸여 있다. 위기에 빠진 왕손이를 찾아 헤매던 중 냉혹한 살수 황철웅(이종혁)에게 당해버리고 만 것. 이 장면이 나가기 무섭게 팬들 사이에서는 "최장군을 살려내라"는 원성이 빗발치듯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상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의 죽음을 표현한 장면이 지극히 짧았고 후속 내용에서조차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상황인지라 '죽음을 가장한 반전'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왕손이와 함께 시체처럼 거적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좌의정이 "법대로 처리하라"고 지시한 점도 이러한 의문점에 부채질을 했다는 분석이다.

극중에서 최장군이 입버릇처럼 되뇌는 대사가 있다. "누가 재미있어서 사는 줄 아나? 그냥 내일이면 더 나을 줄 알고 사는 것이지."

과연 최장군의 내일은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 따뜻하고 든든한 큰형의 매력을 듬뿍 보여줬던 그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추노 #이대길 패거리 #송태하 #언년이 #죽음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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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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