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에서 갑자기 허벅지가 금벅지가 되었다. 대개 무릎 위의 넓적다리를 허벅지라고 하고 전문 용어로 대퇴(大腿, thigh)부라고 한다. 보통 허벅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기능과 의미를 담고 있다. 잘 드러나지 않는 허벅지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렸다'라는 문장은 뭔가 보통이 아닌 상황을 맞아 이에 대응하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다. 허벅지가 '허벅다리 안쪽의 살이 깊은 곳'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허벅지를 드러내다'라면 평소에 보기 드문 살을 드러내는 것이고, 성적인 의미까지도 포함하기도 한다. '허벅지의 살을 베어낸다'는 말은 허벅지가 그만큼 많은 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 허벅지가 금벅지가 된 연원에는 이러한 특성들이 반영되어 있다. 최근 허벅지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하나는 꿀벅지로 다른 하나는 철벅지이다. 하나는 잘 빠져서 이고 다른 하나는 잘 빠지지 않아서 칭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개 치마가 부각시키려는 신체 부위는 종아리다. 그래서 종아리가 예쁘지 않으면 치마를 입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에 긴 양말이나 부츠의 착용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허벅지다. 허벅지는 보통 숨겨져 있지만, 하체를 길어보이게 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몸매의 라인을 규정해준다. 최근 여성 스타들은 허벅지에서 컨셉을 잡고 있다. 정규 2집 타이틀곡 '오(Oh!)'로 돌아온 소녀시대의 컨셉은 허벅지 드러내기다. 다양한 형형색색의 스키니진과 밀리터리룩을 선보인 이전의 모습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애프터 스쿨의 유이는 예쁜 허벅지로 더 알려졌다. 소녀시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브아걸의 '시건방춤'도 허벅지가 부각시킨다. 군살이 없고 매끈한 허벅지다. 이른바 꿀벅지다. 하지만 이 꿀벅지는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상품화 하는 속된 표현이다. 다른 한쪽에는 철벅지가 유행이다. 강철같은 허벅지를 말한다. 이런 단어는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상품화의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상징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 선수의 허벅지 때문이다. 배드민턴이나 역도, 야구와 같이 굵은 허벅지가 좋은 운동 경기 결과를 낳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깨와 팔 등을 많이 쓰는 투수에게도 중요하다. 박찬호 선수도 전성기에는 굵기가 26인치에 이르렀다. 골프도 허벅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이 필요한 '철벅지'다. 이상화 선수의 22-23인치에 이르는 철벅지는 웬만한 여성 연예인의 허리에 버금간다. 단순히 굵은 것이 아니라 근육으로 뭉쳐있다. 구분은 있다. 영상의 공간에서는 꿀벅지가 각광을 받겠지만, 경기의 장에서 철벅지가 각광을 받는다. 꿀벅지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쓸모가 없다. 영상의 장(場)에서 철벅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많은 연예인들이 허벅지의 근육을 빼다 못해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통해 얇게 만들기도 한다. 경기장에서 철벅지를 대체할 컴퓨터 그래픽은 없다. 경기에서 허벅지는 리얼리티이고 실존 그 자체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결과를 들어 여성의 굵은 허벅지를 무조건 찬양할 수는 없다. 찬양할 이유는 금메달 때문에 아니다. 무엇보다 허벅지는 우리 건강과 장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허벅지가 장수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학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은 다리 근육이 왕성한데, 특히 허벅지는 인체의 노폐물을 태우는 쓰레기 소각장 역할을 한다. 허벅지가 굵으면 혈관이 맑고, 건강하며 또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허벅지가 굵어야 복부의 지방을 태울 수 있다. 허벅지가 얇은 꿀벅지 여성은 복부 지방이 잘 안빠질 수 있겠다. 무엇보다 암과 달리 유언하나 남기지 않고 갑자기 사망하게 하는 심혈관계 질병을 막는데 굵은 허벅지가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허벅지가 가진 이러한 건강과 장수의 측면은 잘 부각되지 않는다. 2009년 10월 SBS < 놀라운 대회 스타킹 > 의 '허벅킹을 찾아라'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명분은 허벅지 건강이었지만,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허벅지의 현실은 영상 이미지에 물리적 건강 효과가 취압 당하고 있다. 대중매체 속에서 얇은 허벅지가 굵은 허벅지를 몰아내기 일쑤이다. 하지만 실제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철벅지다. 허벅지가 가지고 있는 문화 사회적 의미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허벅지는 보여지는 것,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며, 영상 이미지에만 각광받는 허벅지는 우리의 일상을 소외시키기에 충분하다. 소녀시대의 허벅지는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자의 시선을 위한 것일뿐 존재의 가치와 연장을 위한 매개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화 선수의 철벅지가 한 순간 그냥 스쳐 지나가면 안되는 일일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굵은 근육의 철벅지가 더 낫다. 더구나 허벅지는 리더의 유형을 떠올리게 한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몸의 건강과 무게 중심, 몸의 라인을 결정하는 허벅지의 기능과 역할은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비록 매끈하지 않은 못생기고 뭉친 모습으로 존재해도 장기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그 역할을 창대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안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데일리안에도 송고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이상화 #꿀벅지 #철벅지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헌식 (codess) 내방 구독하기 아무 의미없는 자연에서 의미있는 일을 위하여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삶이 도화지라면 무엇을 그릴 것인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꿀벅지보다 철벅지가 오래산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